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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특집③] '해외에선 엘리트 스포츠' 국내에선 척박했던 조정

기사입력 2011.08.19 10:16 / 기사수정 2011.08.19 10:16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조정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17세기 중엽 템스강을 중심으로 육상교통 수단보다 편리한 보트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1715년 최초의 조정경기인 프로페션널스컬 경기가 열린 기록이 남아있다. 영국의 이튼 학교가 조정팀 창단의 효시가 됐고 대학 스포츠 라이벌전으로 이름값이 높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최초레이스는 약 2만여 관중이 모인 가운데 1829년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프랑스, 러시아, 독일을 거쳐 미국으로 전파됐다. 조정은 명문 대학생들이 즐기는 엘리트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현재까지도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김지호 코치는 지난 6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최하는 조정 대회인 '헨리 로열 레가타'를 참관했다. 1839년 시작돼 2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조정 대회로 손꼽힌다.

국내 조정 환경은 다르다. 한 마디로 척박했다. 해외처럼 고급 스포츠의 인식을 기대하기는 커녕 조정과 카누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대한조정협회 관계자들은 MBC 인기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조정편이 방송되기 전까지 "카누는 앞으로 가고 조정은 뒤로 간다", "카누는 배가 저렴하고 조정은 배가 비싸다"는 식의 레퍼토리를 외우고 다닐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국내 조정 선수 숫자도 700여명 수준으로 턱없이 모자르다. 선수가 없다 보니 경쟁력이 붙을 리 없다. 조정은 올림픽에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참가 인원 또한 육상, 수영 다음으로 많지만 우리와는 상관 없는 얘기였다. 역대 올림픽 최고 기록은 신영은이 베이징올림픽 싱글스컬에서 세운 17위. 아시안게임에서도 2006년 도하 대회 싱글스컬에 출전한 신은철이 따낸 금메달이 유일하다.

이런 국내 조정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종철 대한조정협회 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이다. 이 회장은 다가오는 10월 화천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조정 종목을 대중화하겠다는 장기 플랜을 실행 중이다. 무한도전 조정편 또한 이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조정협회는 무한도전 팀이 참가한 대회 준비에만 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백 대한조정협회 전무이사는 "무한도전을 통해 조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타성에 그치면 안되겠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협회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다시 초청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들이 겪었던 처럼, 조정을 처음 접하는 일반일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교육을 한 뒤 대회를 치르는 등의 이벤트를 고려 중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미사리 조정경기장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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