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굴욕적인 발언의 주인공이 됐다. 자선경기에서 뛰는 유명 인사 같다는 것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서 맨유 라이벌 구단 리버풀에서 뛰었던 전 축구선수 제이미 레드냅은 14일(한국시간) 맨유와 본머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맨유 미드필더인 카세미루에 대해 혹평을 남겼다. 그는 카세미루에 대해 "그는 마치 자선 경기에 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는 유명 인사들이 경기장에 와서 경기하는 속도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14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에이스인 브누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카세미루는 이날 경기에서 2005년생의 코비 마이누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맨유 실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2실점을 막지 못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카세미루는 이번 시즌 아쉬운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로 이적해 지난 시즌에는 51경기에 뛰며 맨유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월드클래스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시즌은 부진한 모습이다. 손흥민과 동갑이지만 나이가 들어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카세미루다.
맨유에 오기 전 카세미루는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월드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다. 현재는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가 가장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지만 이전에는 카세미루였다. 카세미루는 맨유로 오기 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10시즌을 뛰며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3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등 들어 올린 트로피만 15개가 넘는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역이었다. 그는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킥을 선보이며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이었다.
어디에서나 그는 팀의 중심이었고 이번에 그를 비판한 레드냅도 이전 모습에 대해 그는 대단한 선수였다고 인정했다. 레드냅은 카세미루에 대해 "나는 수년동안 그를 봤고 그는 축구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며 나는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든 것을 이룬 카세미루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리미어리그의 맨유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에는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의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수비진을 보호했고 51경기에서 7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카세미루의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같은 활약으로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그의 부진은 맨유로서는 치명적이다.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도 그를 중심으로 팀을 이끌려 했으나 그는 부상과 부진으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경기에 나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2005년생의 마이누가 그보다 나은 활약을 보이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가 계약이 두 시즌 남은 카세미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레드냅은 "현재 카세미루는 주변의 어린 선수들에게 올바른 본보기가 돼주지 못하고 있다"며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그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