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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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기생수', 日작가도 인정 "원작까지 존중…마냥 압도당했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4.11 11:33 / 기사수정 2024.04.11 11:38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만화 '기생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가 '기생수: 더 그레이'를 본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기생수: 더 그레이'가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천 5백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는 '기생수: 더 그레이'다.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는 한국으로 확장된 '기생수'의 세계관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뻗어나간 한국판 '기생수'에 대해 “주인공이 굉장히 긴 시간, 자신에게 뭔가가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 ‘뭔가’로부터 받은 편지로 상황을 인지하는 설정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이미 30년 이상 된 원작 만화입니다만, 원작자 이외의 크리에이터 분들의 지혜를 빌리면,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재’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수인’이 기생생물 ‘하이디’와의 공존과 소통의 방식에 대해 신선함을 느꼈음을 말했다.

 

특히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마음에 든 장면으로는 “‘준경’(이정현)이 원래 남편이었던 기생수를 감지하는 사냥개의 시체를 보고 슬픔을 견디는 장면이 복잡한 심정을 절제 있게 표현한 부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기이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느꼈다”며 준경 캐릭터와 이정현 배우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이어 “‘수인’의 은인인 ‘철민’이 살해되는 장면 - 너무나 스피디하게 전개되어, 아연실색 했습니다”라고 감상을 전했고, 마지막으로 6화 엔딩에서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가 ‘이즈미 신이치’역으로 등장해 준경에게 오른쪽 손(미기)으로 악수를 청하는 장면도 좋았던 장면으로 뽑으며 “마지막 ‘방문자’씬도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라고 말해 원작 만화 '기생수'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세계관이 만나는 순간까지 즐겁게 관람했음을 짐작케 했다.

이하 '기생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 인터뷰 전문.

0. 한국에서 원작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는 것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근거렸습니다.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놀라움과 감동을 맛보는 한 명의 관객이기도 하기 때문에.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영상화 되었을 때 생각했었는데요, 저에게 원작 만화는 ‘자식’이고,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손자’와 같은 느낌입니다. 제 개인의 수작업으로 작은 방 한 칸에서 태어난 것이 ‘자식’이고, 그 자식이 세상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 기술을 만나 탄생한 것이 ‘손자’입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손자’가 태어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장소를 무대로 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제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기생수: 더 그레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되었습니다. 원작 만화가 다양한 형태로 실사화 되었습니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국판이 제작되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는 것에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작자로서 어떤 기분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구 상의 조금 다른 장소에서 <기생수>를 만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태어난다”​ 라는 것을 세계 각국의 시청자분들이 음미하시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2.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원작을 굉장히 존중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엿보였고, 저는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완전한 ‘관객’으로서 즐겁게 봤습니다. 에피소드 별로 전개도 다이나믹하고 템포도 빨라서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3.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이야기의 무대를 한국으로 옮김으로써, 원작의 매력과는 또 다른 새로운 요소가 등장합니다. 무대가 한국이 되면서 변경된 설정 중,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인공이 굉장히 긴 시간, 자신에게 뭔가가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 ‘뭔가’로부터 받은 편지로 상황을 인지하는 설정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30년 이상 된 원작 만화입니다만, 원작자 이외의 크리에이터 분들의 지혜를 빌리면,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재’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는 다양한 기생생물이 실사화 되었는데요, VFX로 구현된 부분은 어떠셨는지요?

VFX에 대해서 저는 진짜 문외한이라고 해야 할까요, 완전한 관객의 입장인데요. 그저 “대단하다”라고 생각 할 뿐이었습니다. 일본 실사 영화나 이번 드라마에서도 VFX 구현 부분에서는 마냥 압도되었고, 그저 넋을 잃고 즐겼습니다.

5.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마음에 든 장면을 알려주세요.

●‘준경’ 팀장이 원래 남편이었던 기생수를 감지하는 ‘사냥개’의 시체를 보고, 슬픔을 견디는 장면, 복잡한 심경을 절제 있게 표현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기이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수인’의 은인인 김 형사(철민)가 살해되는 장면, 너무나 스피디하게 전개되어, 아연실색했습니다.
●마지막의 ‘방문자’ 씬도 제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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