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티모 베르너의 잔류를 원하는 손흥민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 홋스퍼가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합류 이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베르너 본인도 임대 계약이 끝나면 원 소속팀 RB 라이프치히로 돌아가는 것보다 토트넘에 머물고 싶어한다"라고 했다.
매체는 "베르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를 받길 원한다.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베르너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고, 포스테코글루가 베르너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으면서 토트넘이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겨울 임대를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우려와 달리 토트넘에서 잘 지내는 중이다. 당시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됐으나, 손흥민이 돌아온 뒤 손흥민과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베르너가 기존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덕에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베르너의 합류로 연계 능력과 기회 창출 능력을 갖춘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서 활개치면서 토트넘의 공격도 더욱 유연해졌다.
베르너가 손흥민의 위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라는 점은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베르너는 90분당 평균적으로 전진 패스 4.94회, 슈팅 3.25회, 페널티 지역 패스 2.6회, 기대득점(xG) 0.42, 어시스트 0.39 등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진 패스 4.27회, 슈팅 2.69회, 페널티 지역 패스 2.04회, 기대득점(xG) 0.36, 어시스트 0.35를 기록 중이다.
매체는 베르너와 손흥민의 기록을 비교하면서 "비록 토트넘이 베르너의 임대가 끝난 뒤에도 베르너를 데리고 있을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임대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라이프치히에 답변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 현재 토트넘이 베르너를 유지할 거라는 징후가 있다"라고 했다.
'기브 미 스포츠'의 설명처럼 베르너는 확실히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어 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르너는 함께 뛰고 있는 토트넘 동료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시즌이 끝나더라도 토트넘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했다.
베르너와 함께 발을 맞추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손흥민 역시 베르너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직접 베르너의 잔류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무승부 이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베르너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들었다. 우리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시에서 윙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베르너와 존슨은 서로를 이해하며 정말 훌륭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라며 베르너와 존슨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베르너는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플레이한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기는 했으나 그의 플레이는 훌륭하다. 베르너는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이며,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