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덱스터스튜디오가 VFX 비주얼이 돋보인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감독 연상호)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콘텐츠 전문 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기생수: 더 그레이'의 VFX를 담당했다.
덱스터스튜디오 측에 따르면 DI&DIT(디지털 색보정·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 작업도 병행하며 영상 분위기 조화에 공을 들였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K-콘텐츠로 재탄생 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연상호 감독과 류용재 작가의 손길로 빚어졌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등이 출연해 스토리의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덱스터스튜디오의 VFX 기술력까지 더해져 독보적 콘텐츠로 완성됐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은 주인공 오른손에 기생생물이 붙어 손과 팔에 변형이 오고 인간 얼굴을 유지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한국 버전은 주인공 오른쪽 얼굴에만 변형을 주며 공존을 더욱 부각시켰고 다른 인물들은 얼굴 전체가 바뀌는 콘셉트로 인간성 상실에 대한 차별성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생수 제작을 결심했을 때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상상력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지를 고민했다. 완벽하고 뛰어난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VFX 디자인을 구현할 덱스터스튜디오와 협업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VFX 수퍼바이저 홍정호 이사는 지난 2022년 6월 콘셉트 아트를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과 긴밀히 협력해 작품 전반의 시각적 포인트들을 작업했다.
스토리 특성상 판타지적 요소가 많아 이를 시청자들이 현실처럼 몰입할 VFX로 선사하는게 주요 이슈였다.
홍정호 이사는 "기생생물 포자 본모습부터 인간을 숙주화한 위협적인 전투형 모습까지 다양한 변형을 이룬 시도가 이어졌다. 특히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 기괴하게 열리며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도 임팩트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 수인은 기생생물에게 잠식되지 않은 공존 형태의 변종으로서 존재감이 돋보여야 했다. 오른쪽 눈이 크고 짙어지는 것, 피부가 팽창하며 표정이 바뀌는 것, 두번째 입이 생기는 것, 얼굴 촉수 근육이 공격적으로 드러나는 것 등 디테일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액션 장면 제작과정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그는 "크리처물 액션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자 고심하던 중 우리나라 민속놀이 상모돌리기를 떠올리게 됐다. 목과 얼굴을 자유롭게 쓰며 상반신 움직임이 강조되는 모션을 활용했고, 모자 끝에 길고 크게 뻗는 털의 기능까지 결합해 기생생물 하이디의 강력하고 위협적인 비주얼 미션을 완수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