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무관 끝내겠다...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 온 이유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의 오랜 트로피 가뭄을 끝내기 위해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생긴 두 가지 큰 변화는 바로 해리 케인의 이적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이었다. 오랜 기간 토트넘을 대표했던 스트라이커이자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케인의 이적, 그리고 강도 높은 압박과 속도감 있는 역습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은 토트넘의 새 시대를 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놓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이후로 줄곧 수비를 우선시하는 감독과 함께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누누 산투 감독, 그리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모두 크게 보면 스타일이 비슷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한 뒤 발이 빠른 측면 자원, 특히 손흥민을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손흥민은 파트너인 케인과 함께 세 감독 체제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기조는 완전히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강도 높은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속도감 있는 쇼트 카운터를 시도하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또한 지공 상황에서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계속해서 패스길을 만들고 기회를 창출하도록 전술을 짰다.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에서 볼 수 없었던, 흔히 말하는 '트렌디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가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짧은 시간에 토트넘에 자신의 전술을 입히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적까지 냈다.

전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기간에 PL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밝힌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에 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토트넘에 부임할 때부터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 장기적으로 팀을 성장시키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토트넘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파악했고,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투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끝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핵심 이유를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의 트로피 가뭄을 끝낼 수 있다는 부분이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1960-61년을 끝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이 없다. 전체 대회를 통틀어도 구단 역사상 마지막 우승이 무려 16년 전인 2007-08시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년이 다 되어가는 토트넘의 트로피 가뭄, 더 나아가 60년이 넘은 토트넘의 리그 우승 열망을 해결해주기 위해 토트넘에 왔다고 한 것이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수 년 내에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팬들은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