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푸른색 유니폼이 아닌 낯선 성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채, 45분간 성남팬들에게 신고식을 치른 성남의 김동현.
탄천 종합 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 전남의 K리그 개막전은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1년만에 K리그로 유턴한 그의 플레이에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케 만들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김동현은 '아직'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전반, 장학영과 모따의 왼쪽 라인과 박진섭, 네아가가 이끄는 오른쪽 라인의 지원 사격은 원톱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김동현과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이 지난 시즌까지 찰떡 궁합을 자랑하던 우성용(울산)을 그리워할만한 순간이었다.
또한, 나란히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한 김진규와의 매치업에서도 이렇다할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후반들어 이따마르를 조기에 투입하며 아직은 국내 무대에 적응을 덜 마친 김동현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하지만,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은 "김동현에게 아직은 적응 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 오늘 경기는 대체로 만족한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보냈고, 김동현 역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의 비에리'라는 별명답게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축구팬들의 반응 역시 비슷하다.
국내 최대의 축구 사이트 사커월드의 'GoalPost'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김동현이 국내 무대에 적응을 완벽히 마친다면 김도훈 - 우성용 으로 이어졌던 성남의 중앙공격수의 라인을 계승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김동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성남 미드필더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동현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날 전남과의 개막전은 선 굵은 축구를 펼치는 러시아와 포르투칼 리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조직력을 앞세우고 섬세한 축구를 자랑하는 성남의 전술 사이에서 얼마만큼 적응력을 키울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9개월간의 대장정에 첫발을 내딛은 김동현.
성남에서의 성공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성남의 노란 유니폼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