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손흥민이 아끼고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았던 선수를 토트넘이 이적료 없이 내보낸다.
해당 선수는 쉼 없이 다치는 왼쪽 풀백 라이언 세세뇽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행보에 대해 예상했다. 골드는 토트넘이 레프트백 라이언 세세뇽을 자유계약(FA)으로 내보낸다고 했다.
골드는 "토트넘과 세세뇽은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며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토트넘이 조항을 발동시키지 않고 여름에 그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세뇽은 지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풀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약 3000만 파운드(약 509억원)로 꽤 비쌌다. 나이가 어렸고 잉글랜드 출신의 선수이기에 비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세뇽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첫 시즌 12경기 출장에 그쳤고 다음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으로 임대를 떠났다. 한 시즌 뒤에 그는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호펜하임에서 기량을 쌓은 세세뇽은 토트넘에서 기회를 점차 받기 시작했다. 그는 두 시즌 동안 21경기, 23경기에 출전하며 토트넘에서 필요한 자원이 됐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공격에서 장점을 보였다.
왼쪽 윙어인 손흥민과의 호흡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당시 주전 왼쪽 풀백인 이반 페리시치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나은 모습이었다. 세세뇽이 뛰는 경기에서는 손흥민도 활약했다. 페리시치와 손흥민이 뛸 때는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세세뇽과 뛸 때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량을 끌어 올리던 세세뇽은 다시 설 자리를 잃었다. 2022년 여름 영입한 뒤 세리에A로 임대 보낸 데스티니 우도기가 지난여름 임대 복귀했기 때문이다.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우도기를 프리시즌부터 주전으로 기용했다.
세세뇽은 두 번째 옵션도 되지 못했다. 두 번째 왼쪽 풀백 옵션은 벤 데이비스였다. 세세뇽이 밀린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되지 못했다. 이전 두 시즌도 경기에 나설 때는 좋은 모습이었으나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빠졌다.
올 시즌 세세뇽이 출전한 경기는 단 1경기다. 지난 1월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2000년생의 어린 선수이지만 세세뇽은 부상이 너무 잦은 선수가 됐다.
토트넘으로서도 난처하다. 세세뇽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고 이적료도 상당했기에 그를 차기 왼쪽 풀백으로 점 찍었는데 경기에 나서지를 못하고 있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1년 옵션을 사용하면 올 여름 이적료 받고 팔 수도 있지만 토트넘은 결단을 내렸다.
과거 세세뇽은 잠재력이 있는 선수였다. 골드는 세세뇽에 대해 "세세뇽은 영국이 수년간 배출한 최고의 젊은 선수 중 한 명이 될뻔 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있었다"고 했고 조세 무리뉴 전 감독 역시 그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왼쪽 풀백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때 최고의 유망주였던 세세뇽을 토트넘은 자유 계약(FA)으로 내보낸다는 입장이다. 부상이 잦은 선수를 계속 데리고 있는 것도 토트넘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세세뇽을 내보내고 다른 선수를 이번 여름에 영입할 생각이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은 여러 잠재력 있는 풀백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