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시즌 첫 등판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라도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7점 모두 후라도의 자책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점(종전 지난해 6월 1일 한화전 5자책)이다.
이날 후라도는 91구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32개), 투심(22개), 커브(15개), 체인지업(13개), 커터(9개) 순으로 직구 최고구속은 150km/h를 마크했다.
후라도는 지난해 30경기 183⅔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키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키움은 지난해 12월 총액 130만 달러에 후라도와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에도 후라도가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후라도는 첫 경기, 첫 이닝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박찬호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중견수 로니 도슨이 햇빛 때문에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포구에 실패했다.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후라도는 후속타자 김도영의 3루수 땅볼로 한숨을 돌렸으나 1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타자주자 소크라테스가 2루까지 들어가면서 1사 2·3루가 됐고, 후라도는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선 폭투로 최형우의 3루 진루를 허용한 데 이어 김선빈의 중전 안타 때 1점을 더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다. 후라도는 이우성의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상대의 더블스틸까지 지켜봐야 했다. 1사 2·3루에선 황대인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주자 김선빈이 홈으로 향했고, 2루주자 이우성까지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1루수 최주환이 빠르게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악송구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5점을 헌납한 후라도는 김태군의 좌익수 뜬공으로 힘겹게 1회말을 매듭지었다.
후라도는 2회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최원준과 박찬호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처리한 뒤 김도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소크라테스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 이후 김선빈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이우성의 안타 이후 황대인과 김태군을 각각 뜬공,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후라도는 4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가 높은 쪽으로 들어왔고, 최원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후라도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라도는 김도영의 3루수 땅볼 이후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로 1실점했다. 최형우의 뜬공 이후 2사 1루에서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는 이우성의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말부터 몇몇 투수가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결국 키움은 5회말에 앞서 신인 손현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타선이 2회초부터 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6회 현재 2-7로 KIA에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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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