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손석구가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근황과 함께 연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밝혔다.
손석구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7일 개봉하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손석구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을 연기했다.
손석구는 댓글부대 팀알렙을 파헤치며 변해가는 모습까지 내면의 감정 변화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헤매는 것이 저의 큰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꺼낸 손석구는 "안국진 감독님의 참신함, 집요함이 좋았다. 시나리오 느낌도 새로웠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상업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 밸런스가 있는 영화가 좋더라. '댓글부대'가 특히 그랬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적인 것이 있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풀어내면 보는 이들이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얘기'라고 느끼며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재미와 함께, 사회의 모습을 소통하는 다른 기능도 갖고 있는 영화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배우로 생활하며 수많은 대중의 반응과 늘 가까이 맞닿아있을 수 밖에 없는 직업을 갖고 일하고 있다.
손석구는 온라인 상에서 자신을 향한 반응과 댓글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요즘 SNS나 댓글에서 자기 얘기가 있는데 보지 않는다는 것은 약간 기인 취급 받을 정도로 너무 당연해지지 않았나"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결국 그렇게 댓글이 생산되고 이 핸드폰에 모여서 이렇게 제 눈 앞에 오게 되는데, 그것은 당사자가 해석을 하는 능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 역시 달라진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사실이 아닌 댓글은 다 폐부를 찌른다"고 말을 더한 손석구는 "연기자이자 아티스트로서, 제가 하는 일은 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보여줌으로써 누군가가 나를 보고, 나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연기로 풀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끔 댓글로 보이는 '이 사람을 보니까 나도 누군가가 되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회사에 가서도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졌다'는 말들이 '연기 잘해요'나 '영화 좋아요'라는 말보다 더 와닿기도 한다. 근원적으로는 그것이 제 역할이고 소명이라고 나름대로는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7년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 시즌 2'로 데뷔 이후 '최고의 이혼'(2018), '60일, 지정생존자'(2019), '멜로가 체질'(2019), 'D.P.'(2021), '나의 해방일지'(2022), '카지노' 시즌1,2 (2022, 2023), '살인자ㅇ난감'(2024) 등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범죄도시2'(2022)까지 다작 활동 중이다.
작품 속 호연으로 호평은 물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손석구는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무의식적으로는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다시 생각에 잠긴 뒤 "제 안에 있는 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꺼내서 평가 받고, 의견은 다를 수 있는 것이니 안 좋은 것이든 제가 잘못한 것이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부담을 가져서 말을 숨기고 보태고 그런다면 내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와 '스타'라는 표현을 바라보는 생각도 솔직하게 전했다.
손석구는 "스타에 대한 인지는 잘 못한다. 안 하려고도 한다"고 말을 이었다.
"또 예를 들어 그렇게 물어볼 수 있다. '네가 스타라는 것을 인지를 해야 사회적인 책임을 질 수 있지 않나'라고 할 수 있는데, (스타가 아니더라도) 배우로서 지는 사회적인 책임이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리고 사실, 배우가 되니까 스타가 되는 것이지 스타가 되니까 배우가 되는 경우도 있나 싶긴 하다"고 다시 생각에 잠기며 "저는 연기하는 사람이지, 제가 스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했다.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 역할로 드라마 종영이 한참 지난 후에도 강렬한 캐릭터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서는 "한동안은 그런 건 있었다. 저는 예전과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나를 이렇게 보는구나'에 대한 인지가 많이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예를 들어 '나의 해방일지'가 나오고 나서 사람들은 거기에 나온 구자경이라는 사람 때문에 저라는 사람까지 캐릭터로 덮어서 볼 수 있는 것인데, 제가 그것을 알았더라면 아마 하지 않았던 선택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이 그런 것에 대한 환상이 있고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저 역시도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느낄 것인데, 제가 너무 무지했다. 그 다음 인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많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 부분에 있어 서운함을 느끼셨을 수도 있겠다 생각되더라"고 마음을 말했다.
손석구는 "영화를 하게 됐을 때 가장 현실적인 희망은 손익분기점이 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지금은 '댓글부대'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으며 현재 촬영 중인 '나인 퍼즐'과 향후 예정된 작품들을 마친 후 휴식 예정이라는 계획을 덧붙였다.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