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시아 선수로서 UFC를 정복하겠다던 '풍운아' 추성훈(36, 일본명 : 아키하마 요시히로)의 도전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추성훈은 지난 7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UFC 133'에 출전해 전 챔피언이었던 비토 벨포트(브라질)에 2분을 견디지 못하고 TKO패 당했다.
그동안 일본 무대를 호령하던 추성훈의 강한 모습은 눈 씻고 볼 수 없었다. 경기가 시작됨 과 동시에 벨포트의 전광석화 같은 펀치가 이어졌고 이에 맞서는 추성훈은 위태로워 보였다.
결국, 1라운드 2분이되기 전 벨포트의 펀치는 추성훈의 안면을 적중시켰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추성훈은 애를 썼지만 송곳 같은 파운딩에 실신했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추성훈은 힘을 한 번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펀치의 강도와 빠르기는 물론, 모든 실력에서 상대가 안 되는 매치였다.
UFC는 북미와 남미 그리고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강자들이 몰리는 무대다.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무대인 UFC는 철저하게 강자들만이 살아남는다.
연패에 빠진 선수들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단체가 바로 UFC다. 추성훈은 데뷔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올렸지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다. 유도 선수 출신인 그는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K-1 히어로즈'와 '드림' 등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체보다 한 차원 높은 타격을 구사하는 UFC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서 UFC에서 최다 연승을 올린 선수는 김동현(30, 팀메드)이었다. 엄청난 스피드와 강력한 타격을 지는 UFC 선수들을 상대로 분전하며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던 김동현도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3일, 카를로스 콘딧(미국)에게 기습적인 니킥을 허용한 김동현은 1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상대의 공격을 노렸지만 전광석화 같은 타격을 막지 못했다.
MMA(종합격투기) 최대 무대인 UFC는 최고의 타격 가들이 몰려있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이 생존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추성훈과 김동현은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해 도전했지만 강자들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벨포트와 콘딧은 UFC의 손꼽히는 강자다. 2연패 중이던 추성훈은 약한 상대를 고르지 않고 강자와의 대결을 원했다. 이러한 의도는 좋았지만 바람처럼 들어오는 펀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전광석화 같은 타격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해졌다. 아시아 선수란 편견을 깨고 한 단계 도약하려면 정상급 선수들의 타격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 = 추성훈 (C) 수퍼액션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