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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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욕 들었지만"…하림,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진 참여'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3.18 10:59 / 기사수정 2024.03.18 10:59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가수 하림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뜻을 함께 했다. 

하림은 17일 자신의 계정에 "제주부터 416킬로미터를 걸어 오늘 시청 앞에 도착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진"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마지막 목적지인 기억 공간까지 걸어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리허설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소리치며 심한 욕을 하며 지나간다"라며 "그 소리에 깜짝 놀라는 나를 오히려 달래는 유가족분들. 자신들은 이런 욕설쯤은 익숙하다며 건조한 웃음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가족을 잃은 눈물이 십 년 동안 마르고 말라 이렇게 되었다"라고 세월호 참사 행진을 하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이어 하림은 "나무로 만든 작은 집인 기억 공간 주변이 화난 사람들의 목소리로 너무 소란스럽다. 마치 작은 집에 슬픔을 가두어 놓고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그래서 이 슬픔들이 아직도 하늘로 다 못 올라간걸까. 그러기엔 10년도 짧다"라고 안타까움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어서오세요. 먼 길 걷느라 떠난 사람들 생각하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라며 행진을 함께 했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진을 하며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둘러쳐진 펜스와 길에서 행진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하림은 가수이자 사회운동가로서 꾸준히 세월호 참사를 향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노래 '열애야의 뒷모습'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감정을 언급하거나 꾸준히 체월호 추모 공연에도 함께 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 추모 공연 및 자살 예방 프로젝트 등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위로를 받고 또 받고 또 받아도 채워지지 않을 슬픔의 그 분들이 왜 되레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이 나라의 정서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위로와 공감의 마음으로 맞아주셨군요. 잊지 않고 깨어있는 눈으로 함께 해야할 곳을 바라봐야함을 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항상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열대야의 뒷모습. 언제 다시 들어보고 싶은 노래입니다. 큰 울림이였어요", "세월호를 기억하고 함께하는 시민으로서 감사합니다. 어제 세월호기억공간 시의회 앞 광장에서 하림님의 노래로 위로와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등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하 하림 글 전문. 

제주부터 416킬로미터를 걸어 오늘 시청 앞에 도착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진. 마지막 목적지인 기억 공간까지 걸어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리허설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소리치며 심한 욕을 하며 지나간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는 나를 오히려 달래는 유가족분들. 자신들은 이런 욕설쯤은 익숙하다며 건조한 웃음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가족을 잃은 눈물이 십 년 동안 마르고 말라 이렇게 되었다.

나무로 만든 작은 집인 기억 공간 주변이 화난 사람들의 목소리로 너무 소란스럽다. 마치 작은 집에 슬픔을 가두어 놓고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그래서 이 슬픔들이 아직도 하늘로 다 못 올라간걸까. 그러기엔 10년도 짧다.

어서오세요. 먼 길 걷느라 떠난 사람들 생각하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하림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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