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선행이 또 주목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본 팬들이 손흥민에게 엄지를 세웠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우며 시즌 7호 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자신의 시즌 14호골과 8호 도움을 올렸다.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빌라에 부임한 이후 빌라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흔히 말하는 '스탯 세탁'도 아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을 기준으로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6%, 기회 창출 2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태클 성공 1회, 리커버리 1회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슈팅 두 번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그리고 그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자신의 장점인 뛰어난 골 결정력도 선보였다. 평점은 최고점인 9점이었다.
빌라전 활약으로 엄청난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기록한 1골 2도움으 잉글랜드 무대에서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컵 대회를 제외하고 PL을 기준으로 좁히면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 23골 9도움 이후 2년 만에 공격 포인트 20개 이상을 기록한 손흥민이다.
또한 손흥민의 리그 14호골은 토트넘 소속으로 터트린 159번째 득점이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 중 하나인 클리프 존스와 함께 구단 통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토트넘 통산 득점 순위는 한동안 과거의 인물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해리 케인에 이어 이제는 손흥민이 그 순위를 뒤집고 있다.
평가도 좋았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주며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팀을 위해 꾸준히 스프린트를 시도했고, 존슨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이후 베르너의 네 번째 골을 돕기 전 자신의 득점도 터트렸다. 진정한 주장의 퍼포먼스였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경기 외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보여준 행동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팬들은 손흥민이 경기장 위에서 보여준 행동을 확인하고 'PL이 그를 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라며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보인 반응을 공개했다.
'더 선'은 "손흥민은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이 보인 행동이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원정팬들에게 인사했고, 손흥민은 라커룸으로 향하던 도중 경기장 위에 쓰레기가 놓인 걸 발견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청소부에게 쓰레기를 맡기는 대신 스스로 이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잠시 멈췄다. 이후 두 번째 쓰레기도 주워 터널로 향하면서 쓰레기를 버렸다"면서 "손흥민의 겸손한 행동에 팬들이 깜짝 놀랐다"며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매체에 의하면 팬들은 "PL은 손흥민을 품을 자격이 없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축구계에서 손흥민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손흥민은 말 그대로 축구계에서 가장 친화적인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