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스무스 회이룬의 부상 이후 이적시장에서 도박을 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에릭 턴하흐 감독은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한 도박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터트린 회이룬은 맨유의 최전방에 도움을 줬지만, 그는 이제 부상으로 인해 최대 3주까지 결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정확히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은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맨유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없이 2022-23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았다. 여러 선수들이 맨유와 연결됐으나 턴하흐 감독의 최종 선택은 회이룬이었다.
회이룬 역시 정통 스트라이커이기는 하나, 회이룬 하나만을 믿고 시즌을 치르기는 힘들었다. 회이룬은 아탈란타에서 그리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였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많이 뛰지 못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PL)에서 곧바로 적응하기란 어려울 게 당연했다.
실제로 맨유는 개막 이후에도 회이룬의 침묵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마커스 래시퍼드까지 부진에 빠지자 맨유 공격진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앙토니 마르시알이나 안토니도 믿을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다 회이룬이 살아나니 맨유의 숨통이 트였다. 회이룬이 상승세에 올라타자 맨유의 성적도 좋아졌고, 맨유는 좋은 기세를 유지하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믿었던 회이룬이 부상을 당하며 맨유는 다시 걱정에 빠지게 됐다.
물론 선수들의 부상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대비책이 없는 상황에서 회이룬의 부상은 맨유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맨유에는 회이룬 외에 기용할 만한 선수가 전무하다. 마르시알은 맨유 커리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그랬듯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래시퍼드도 부진에 빠진 뒤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중이다.
결국 스트라이커 추가 영입 없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마친 턴하흐 감독에게 화살이 향하기 마련이다. 턴하흐 감독은 당시 회이룬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했고, 스트라이커를 더 영입하는 대신 미드필더 영입에 힘썼다. 그러나 그렇게 영엽된 메이슨 마운트나 소피앙 암라바트 등은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도 못한 채 벤치만 지키거나 명단에서 제외되는 경기가 더 많다.
'텔레그래프'는 "맨유에 믿을 만한 공격수들이 있었다면 회이룬만 영입해도 괜찮았을 것이다. 회이룬과 맨유에는 회이룬의 부담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마르시알은 결코 그런 선수가 될 수 없었고, 래시퍼드는 턴하흐 감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지 않았다"라며 지금 맨유의 공격진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팬들은 맨유가 해리 케인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은 점에 한탄하겠지만, 그들이 케인 영입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의문을 던질 것이다. 아마도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고, 턴하흐는 자신을 유지할 만하다고 확신시킬 수 있겠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후회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