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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우네!"…'비니시우스 인종차별' 발렌시아 팬들, 새 응원가로 도발

기사입력 2024.02.17 11:22 / 기사수정 2024.02.17 11:42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스페인 라리가 소속팀 발렌시아 CF의 팬들이 다가오는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 에이스를 거세게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축구 전문 매체 '겟 스패니시 풋볼 뉴스'는 16일(한국시간) "발렌시아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견제하기 위한 노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오는 3일 오전 5시 홈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레알과 라리가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팬들과 악연이 깊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서 현지 팬들의 극심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당시 감정적으로 매우 흔들렸으며 경기 도중 떠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보이는 등 발렌시아 팬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당시 발렌시아 관중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쳤고, 이에 격분한 비니시우스가 관중석으로 다가가 설전을 벌였다.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자 심판이 달려와 비니시우스를 달랬다. 발렌시아 주장 호세 가야도 관중들을 말렸다.

하지만 관중들은 더욱 심하게 욕설을 내뱉었고, 심지어 이물질을 경기장 안으로 던졌다. 관중들의 모욕을 견디지 못한 비니시우스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해당 사건으로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비니시우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리그는 인종차별자의 손에 들어갔다"고 비판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이 고통을 감내하겠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라리가 사무국에서 개입해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는 향후 다섯경기 동안 부분적인 폐쇄 조치가 내려져 팬들의 출입이 제한됐다. 또한 구단은 4만 5000유로(약 645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했다.




이러한 조치는 결국 비니시우스를 향한 적대감만 키운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발렌시아 팬들 일부분은 (해당 인종차별 사건 이후) 9개월이 지났음에도 당시의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체가 공개한 발렌시아 팬들의 비니시우스 안티콜(상대 팀의 사기를 꺾으려는 목적의 응원가) 가사는 "유명한 레알 선수가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울거나 거짓말하는 것 밖에 없었다. 여기서도 울고 저기서도 울었다"며 당시 인종차별적 발언에 울음을 터뜨린 비니시우스를 비꼬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어 "그는 항상 사람들과 상대팀을 놀렸다. 그러나 발렌시아로 와서 이 짓은 끝났다. 진짜 문제는 그가 바보라는 것이지 그의 인종은 전혀 상관없다"는 가사도 덧붙여 있다. 이는 언뜻 보면 발렌시아 팬들이 인종차별을 저질렀다는 것을 부정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1위 견인을 도맡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올리고 있는 그는 더욱 능숙해진 드리블 돌파와 패스 감각으로 레알의 공격 핵심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1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서 만난 철천지원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3골을 뽑아내며 해트트릭을 달성해 팀의 4-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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