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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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한 배 탄 LG와 이대진, 궁합 맞을까

기사입력 2011.07.29 07:47 / 기사수정 2011.07.29 07:4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사실상 한 배를 탔다.

LG 박종훈 감독이 최근 KIA서 웨이버 공시된 이대진(37)에 대한 영입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박 감독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일단 데려오겠다"라며 9년만의 가을잔치 진출을 위해 취약한 마운드 보강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써 현 시점에서 이대진의 LG 입단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항간에 이대진이 은근히 원했다던 롯데는 영입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한화도 리빌딩 기조와 맞지 않는 베테랑 투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LG와 SK 정도가 관심을 가졌는데, 이날 실제로 LG가 영입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이대진에 대한 영입 우선권을 가지게 됐다. 만약 SK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시기(29일)를 기준으로 낮은 순위의 팀이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대진의 LG 행이 상당히 유력해진 상황이다,

▲ 전천후 활용 노리는 LG

LG는 이대진을 과연 어떻게 활용할까. 일단 선발이든 불펜이든 전천후로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팀에 가장 취약지대인 불펜에 투입해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LG는 전문 불펜 요원이던 김광수를 한화에 트레이드로 내주면서 유원상을 얻었지만, LG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유원상을 붙박이 선발로 기용할 전망이라 우완 불펜 투수의 수요가 필요했다. 이대진은 예전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구위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KIA서 사실상 전력 제외된 건 KIA의 두터운 1군 마운드 스쿼드 때문이지 이대진의 구위 자체가 1군에서 통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는 LG다.

이대진은 잘 알려진 데로 많은 나이와 부상 위험 탓에 연투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LG는 이대진을 2~3일에 한번씩 롱릴리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선발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LG 마운드 사정상 5이닝 선발은 크게 메리트가 없다. 어차피 LG도 5이닝을 막아줄 4~5 선발감은 몇몇 있기 때문이다.

이대진이 일주일에 1~2차례가량 팀이 앞서고 있던 뒤지고 있던 마운드 운용이 애매한 시점서 롱릴리프로 2~3이닝 정도를 소화한다면 4위 수성을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LG 마운드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사실 이닝이터가 즐비한 KIA는 이런 롱릴리프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 이대진, LG와 궁합 맞을 수 있다

이대진은 애당초 롯데 행을 은근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운드, 특히 불펜이 취약한 팀이라면 자신의 자리가 있겠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전천후 롱릴리프가 자신의 몸 상태를 봤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어차피 상대 타자를 압박하지 못하는 5이닝 선발은 어느 팀이든 큰 메리트가 없다. 구위가 타순을 1~2바퀴 돈 이후 볼 배합으로 극복 가능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럴 바에야 팀 내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LG의 경우 영리한 마운드 운용을 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팀이다.

여기에 이대진은 LG가 본인에게 철저한 관리만 해준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KIA서 웨이버 공시된 것도 KIA의 의지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였다. 일단 이대진의 의욕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LG 마운드 상황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도 박 감독이 대놓고 영입 의사를 표출한 것은 결국 충분히 이대진의 사정을 알고 있고 또 그를 감안하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출이었다.

또한, 세대교체로 연령층이 어려지고 있는 LG 마운드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의 합류로 학습 효과가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이대진과 LG는 궁합이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서로 최종 의사를 조율하는 것뿐이다.

[사진=이대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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