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버풀과 결별이 확정된 위르겐 클롭 감독에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체스터 시티와 이별을 준비 중이다. 계약기간 종료 후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계획이다.
영국 풋볼365는 2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가 충격적인 바르셀로나 복귀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걸 다하고 있다. 맨시티와의 계약 갱신을 거절했다. 끝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를 감독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선수 시절 대부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내며 주장 완장까지 찼던 과르디올라는 감독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현역 은퇴 후 바르셀로나 2군인 바르셀로나B를 지도하고 있었던 과르디올라는 2008년 프랑크 레이카르트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1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입장에서도 엄청난 모험이었다. 첼시를 떠난 조세 무리뉴 감독도 수많은 지원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명성 높은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는 구단 철학을 잘 이해하고 선수단에 녹여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이 과르디올라라고 판단,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는 축구계 길이 남을 역사를 썼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08-09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스페인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듬해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축구 역사상 최초의 시즌 6관왕을 이뤄냈다.
2009-10시즌 리그 2연패에 성공한 과르디올라는 2010-11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더블을 기록했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로 이뤄진 선수단을 필두로 '티키타카' 전술을 완성해 경기력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세계 최고의 유망주였던 리오넬 메시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키며 지도력도 입증했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축구사를 통틀어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2011-12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코파 델 레이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라리가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를 이끌면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였기에 구단을 떠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
이후 과르디올라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6-17시즌 잉글랜드 맨시티 감독이 됐다. 부임 후 맨시티를 잉글랜드 최강으로 변모시켰고, 지난 시즌에는 그토록 염원했던 바르셀로나 외 클럽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맨시티를 트레블로 이끌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가 떠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시절 세계 최초의 2번째 트레블을 이뤘으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키케 세티엔, 로날드 쿠만, 사비 에르난데스 체제를 거치면서 꾸준히 전력이 약화됐다.
현재 사비 감독 체제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으며, 사비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을 결정한 상황이다.
과르디올라는 일단 2025년까지 맨시티와 함꼐할 거라는 뜻을 밝혔다. 최근 클롭 감독이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난 괜찮다. 아직 1년 더 하고 싶다. 어쩌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풋볼365는 스페인 나시오날 보도를 인용하면서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와의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 2025년이 되면 떠날 것이다. 맨시티에서의 시간은 끝나고 있다"라며 "바르셀로나도 과르디올라의 복귀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