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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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포' 조규성의 아시안컵 시작됐다...앞으로 중요한 건 '자신감'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31 09:45 / 기사수정 2024.01.31 09:4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별예선 내내 침묵하던 조규성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속죄포'를 터트렸다. 반등의 신호탄을 쏜 조규성의 아시안컵은 이제 시작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후반전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 실점한 선제골로 끌려가던 상황, 한국은 후반 19분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조규성을 내보냈다. 앞서 조별예선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조규성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전 '조커'로 투입되며 네 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했다.




조규성은 후반전 막바지 클린스만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설영우가 머리로 내주자, 조규성은 자신의 장기인 헤더로 사우디아라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를 2분여 남긴 시점에서 터진 극장 동점골이었다. 한국은 조규성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끌고간 끝에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규성이 터트린 득점은 '속죄포'였다. 조규성은 조별예선 세 경기 내내 침묵했고, 마무리와 경합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일부 팬들은 대한축구협회(KFA)와 조규성 개인 SNS로 몰려가 조규성을 비난했다. 부진하던 조규성은 세 경기 만에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를 치렀는데, 이 경기에서 대회 첫 득점을 터트리며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지웠다.



조규성의 아시안컵은 이제 시작됐다. 한국이 8강 호주전에서 이번 경기처럼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조규성은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전 득점을 통해 혈을 뚫은 조규성은 남은 토너먼트 일정에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조규성은 그동안 비판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에 터트린 득점은 조규성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히 좋은 득점이었다. 다만 조규성은 연장전에 빈 골문으로 슈팅하는 대신 패스를 선택했던 장면과 같은 일을 반복하면 안 된다. 이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호주전은 조규성처럼 공중볼 경합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 국가대표팀은 아시안컵에 참가했지만 사실상 유럽이나 북미 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클린스만호가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다이렉트 패스가 자주 나오는데, 이때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싸워주는 조규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전 득점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조규성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의 좋은 기억만 살려 이 분위기를 8강으로 이어가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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