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두 드라구신의 출전 시간은 단 5분에 그쳤다. 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드라구신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드라구신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드라구신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했다. 제노아에서 뛰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센터백으로 이름을 날린 드라구신은 토트넘 합류 직전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는 등 인기가 많은 매물이었으나 결국 토트넘을 선택했다.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예상과 달리 토트넘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드라구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막바지 투입돼 5분을 소화했고, 이어진 FA컵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물론 겨울에 합류한 선수가 기존 팀을 책임지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조합을 밀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합류할 때 생각한 건 지금의 그림과 달랐다.
특히 드라구신 합류로 인해 밀려나 뮌헨으로 임대된 에릭 다이어의 상황과 비교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이어는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였지만, 뮌헨 합류 직후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45분을 소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만약이라는 건 없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이 아닌 뮌헨을 선택했다면 풀타임을 소화한 건 다이어가 아니라 드라구신이 됐을 수도 있다.
출전 시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드라구신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시즌 초반부터 로메로와 판더펜이 좋은 파트너십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드라구신이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토트넘이 연달아 두 경기를 치르게 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드라구신을 기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라며 향후 토트넘 일정에 따라 드라구신이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풋볼 런던'에 의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는 센터백이 부족해 풀백을 센터백으로 기용해야 했다. 우리가 드라구신을 데려온 이유는 부상 때문만이 아니다. 상황을 바꾸고 싶은 경기가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 두 명 이상의 수준급 센터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며 드라구신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드라구신 영입을 통해 우리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 세 명을 확보했다. 경기마다 요구되는 부분들이 다르고, 이를 통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지금까지와 달리 부상을 많이 입지 않을 것이다. 드라구신은 자신이 개선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매번 질문하고 있으며, 나는 그가 자신의 단점들을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드라구신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는 셈이다. 토트넘은 내달 1일(이하 한국시간)과 3일 연달아 리그 경기를 치른다. 1일에는 브렌트포드를 홈으로 부르고, 3일에는 에버턴 원정을 떠난다. 3일이 채 되지 않는 간격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센터백도 예외는 없으며, 드라구신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드라구신이 어떤 선수와 발을 맞출지는 알 수 없다. 드라구신의 파트너로 로메로와 판더펜 중 선택하는 것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몫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