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박신혜·박형식이 소소한 일상을 통해 번아웃을 극복할 위로를 전달한다.
25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발표회에는 감독 오현종, 배우 박신혜, 박형식, 윤박, 공성하가 참석했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오현종 감독은 작품에 대해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외면하려고 하는 아이러니하지만 의사들이 마음의 병을 겪었을 때 치유하고 아픔을 나눈다"라며 "우울증을 다루지만 어둡지만은 않은 밝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은 의사를 소재로 하지만 사람의 이야기라며 "의사로서 살아가는 모습은 다른 드라마에서도 노출이 됐다. 저희 드라마에는 이들이 겪는 마음의 병을 주목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자문 선생님이 마음의 병을 얻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얻는 훈장이라고 하더라. 마음의 병을 서로 나누고 드러낼 때 치유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물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번아웃이 온 하늘 역을 맡은 박신혜는 '닥터슬럼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우울증이라 하면 대단한 방법으로 이겨내야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지 않나. 하늘이 작고 소소한 즐거움으로 이겨내는데, 저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내가 하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풀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작품으로 장르물을 해왔던 박형식은 "어느 순간 내가 웃고 싶었나 보다. 대본을 보며 많이 웃었다"라며 "우울증, 슬럼프 얘기를 하면 무거워지고 다운될 것 같지만 부드럽게 터치해 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윤박은 "대본이 너무 재밌더라"라며 백선우 작가를 향한 신뢰로 작품을 선택했음을 전했다. 공성하는 "출연 작품이 적었는데 감독님이 제 작품을 봐주시고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라며 오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박신혜는 출산 후 복귀 소감으로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다"라며 "형식 씨와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작품하면서 도움 많이 받기도 해서 즐겁게 촬영했다. 워낙 센스가 넘치는 배우라 촬영 내내 즐겁게 해서 똑같았다"라며 박형식과의 호흡도 전했다.
윤박은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 연기를 하지 않았다"라며 "빈대영 캐릭터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향이 있다. 또한 괴리감도 느낀다. 그걸 채우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그런 허점이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성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관객을 만나는 것에 대해 "전 작품과 캐릭터가 달라 이런 모습도 있구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며 "믿보배가 아닌 '또보배'(또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최근 작품들이 자극적 소재가 많았지 않나. 그 안에서 소소하고 '내 이야기 같은데'라고 공감하며 과속방지턱을 넘어 잠시 쉬어가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닥터슬럼프'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