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김태연 기자] 배우 김지영이 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touch) (감독 민병훈 / 제작 휴 픽처스)에 캐스팅됐다.
'터치'는 '벌이 날다'(1998), '괜찮아, 울지마'(2001), '포도나무를 베어라'(2007) 등으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아온 민병훈 감독의 4번째 작품이다.
김지영은 이번 영화에서 재기를 노리는 사격선수 남편 '동식'(유준상 분)과 시력을 잃어가는 어린 딸 '주미'를 둔 30대 중반 '수원' 역을 맡았다.
지난 2007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4년만에 영화를 찍게 된 김지영은 '터치'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내용이 한숨에 읽혀졌다"며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년까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작품을 쉴 예정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바로 '감독님 일단 만나시죠'라고 하며 얘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도 모르게 사고를 친 것 같다. 매일 '내가 이래도 되나' 생각하며 괴로워 하고 있다(웃음)"고 설명했다.
이에 민병훈 감독은 "(김지영을)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다.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배우라 생각한다"며 "이 영화의 수원 역을 통해 기존의 김지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 다른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고 밝혔다.
육아에 전념하던 그녀에게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영화를 찍을 수 있겠느냐,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그래서 지금 엄두가 안난다. 하지만 어떤 배우라도 이 작품을 보면 누구나 하고 싶어할 것이다. 배우들이 꿈꾸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정말 마음에 든다"며 "다만 표현을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대로 사람들의 가슴이 먹먹해 질 수 있도록 표현해 낼 수 있을지, 작품에서 좋은 도구로 쓰일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짧게 변한 그녀의 머리스타일에 대해 묻자 김지영은 "감독님이 원하셨다. 수원 역을 통해 김지영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스타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그러면서 숏커트 해 본적 있느냐며 지금 헤어스타일을 강력 추천했다"고 "사실 지금 머리가 '우생순' 때보다도 더 짧다. 그때는 파마를 해서 그렇지. 조금 긴 단발 정도의 길이였다 지금처럼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해 본건 태어나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머리를 본 감독님은 '이제껏 본 모습 중에 가장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웃어보였다.
김지영은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말에 머리와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녀는 "내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랐다. 태어나서 가위로 처음 잘라봤는데, 날이 시퍼런게 선 가위를 가지고도 사람의 머리카락이 그렇게 자르기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자르다보니, 점점 스스로가 괴물처럼 변해버렸다. 그걸 또 다른 스탭들이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보면 놀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역할을 위해 머리만 변신한 것이 아니다. 민 감독이 촬영 시작을 2주 앞둔 상태에서 "5gk로만 빼올 수 있느냐"는 한마디에 말에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일주일에 3kg 가량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촬영 후 고생담을 더 듣고 싶다. 왠지 재미있는 인터뷰가 될 것 같다고 말하자 김지영은"촬영 후에 말 수 가 줄어 들 것 같아 인터뷰가 될 지 모르겠다. 촬영할 수록 말 수가 줄어들고 눈에는 독기가 가득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병훈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대중적 예술영화인 '터치'는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 3월 개봉과 칸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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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지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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