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급상승한 인기에 관심받는 것을 의식, 자아도취하는 이른바 '연예인 병'을 솔직 고백한 스타들이 있다. 경솔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완치법을 공개하는 등 연예인 병에 관해 낱낱이 토로한 스타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7일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가수 정동원은 중2병과 연예인 병이 같이 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2병과 연예인 병이 비슷하다.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중2병이 왔으니까 남들 두 배로 왔다"며 "당시에 허세, 되게 멋있어 보이려고 하고 이런 게 있어서 중2인데, 아무도 저를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 안 하고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화장실 가서 멋있는 척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품도 밝혔다. 지금은 절대 안 그런다. 지금 보면 같잖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돈을 처음 버니까 버는 족족 명품을 산 거다. 그때는 정말 심각했다"며 "(장)민호 삼촌이 저에게 (한마디)한 적 있다. '그거 되게 없어 보여' 일침을 날려서 정신 차렸다"고 했다.
정동원은 장민호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삼촌'이라고 칭하며 "믿고 따른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엠블랙 출신 미르는 지난 3일 유튜브 웹예능 '꽃밭 병동'에 출연해 "연예인은 연예인 병에 한번 걸려봐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데뷔를 하자마자 갑자기 돈이 생기고 사람들이 다 챙겨주고 뭐 사려고 해도 그냥 주시고 이러니까 연예인 병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예인 병이) 너무 세게 와서 21살 때 목욕을 하러 프XX 호텔을 그냥 샤워만 하고 나왔다. 20분 만에"라고 털어놨다.
연예인 병 완치법에 대해서도 알린 미르는 "바닥으로 떨어져 보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완치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 웃음을 안겼다.
방송인 황광희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진행하는 웹 콘텐츠 '가내 조공업'에서 갑자기 찾아온 연예인병으로 인해 지인들의 SNS 팔로워를 모두 끊었다고 했다.
영상 속 정용화는 황광희에게 서운한 점으로 SNS 팔로우를 끊은 일을 언급했고, 황광희는 "그때 연예인 병 걸려서 (그랬다). 간지나려고 0으로 해두는 거 있잖아"라고 해명에 나섰다.
또한 "(제국의아이들) 멤버들만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정용화까지 팔로우하면서 총 9명을 팔로잉하게 됐다. '이럴 바엔 다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다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광희는 "임시완의 계정도 팔로우를 끊었냐"라는 질문에 "애진작에 끊었다"고 곧바로 답변한 뒤 "걔가 나 팔로우 (수) 이기지 않았나. '오징어게임'하면 얼마나 올라가겠나. 나 어떻게 살아야 되냐"라고 호소했다.
배우 이준기 역시 지난해 8월 출연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연예인병을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이준기는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왕의 남자'에 캐스팅 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해당 작품 이후 이준기는 여러 CF를 석권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준기는 "당시 '세상의 중심은 나로부터 돌아온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약한 나 자신 안에서 나오는 건방짐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유재석 또한 그의 솔직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이준기는 "신인 때부터 함께 했던 주변 사람들, 친구들. 이런 분들이 가장 먼저 안다. 주변 분들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살면 이 일을 접어야 될 것 같다' 싶었다"며 "주위 사람들한테도 신뢰를 못 얻고 중심이 흔들린다면 떨어져도 크게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연예인 병을 치유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tvN, 유튜브 채널 캡처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