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영국 현지 매체가 박지성을 프리미어리그(PL) 역대 미드필더 18위로 선정했다. 또한 매체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과 알렉스 퍼거슨 경 모두에게 사랑받은 선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우리는 다양한 요소들을 사용해 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25명의 순위를 매겼다"라며 자신들이 선정한 25명의 미드필더들을 공개했다. 매체가 판단 기준으로 둔 것은 골, 어시스트, 우승 횟수, 기대, 퀄리티, 커리어 지속성까지 총 6가지다.
폴 스콜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패트릭 비에이라 등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전설들과 다비드 실바, 은골로 캉테,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비교적 최근 PL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은 물론 케빈 더 브라위너와 은골로 캉테처럼 아직 현역인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버지' 박지성은 18위로 선정됐다.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박지성은 2005년 퍼거슨 경의 부름을 받아 맨유로 이적하며 PL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당시 맨유는 1999년 트레블을 달성한 것을 포함해 잉글랜드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은 팀이었고, 때문에 박지성의 맨유 이적은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박지성은 맨유 이적 후 2011-12시즌까지 총 2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맨유에 발자국을 남겼다. 약 7년 동안 박지성은 PL 우승 4회, EFL컵(리그컵) 우승 3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4회 등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2007-08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럽 정상에도 섰다.
박지성의 별명은 '언성 히어로'였다. 박지성은 비록 화려한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는 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에 기여하는 유형의 선수였다. 퍼거슨 경이 박지성을 높게 평가한 이유도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 때문이었다.
'기브 미 스포츠'도 박지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시간을 보내며 노력, 전술적 이해도, 헌신적인 플레이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박지성은 화려하거나 기술적으로 재능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쇄도와 지능적인 움직임,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리는 능력 덕에 박지성은 맨유 팬들과 퍼거슨 경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매체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던 박지성은 미드필드 전역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종종 상대 핵심 선수를 경기장 위에서 지우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처럼 큰 경기에서 펼친 활약은 그의 가치를 입증한다. 박지성보다 그의 동료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네 차례의 리그 우승을 포함한 맨유의 성공에는 박지성이 상당히 많이 기여했다"라며 박지성의 공로에 박수를 보냈다.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은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고, 친정팀 PSV로 임대를 잠시 다녀온 뒤 현역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는 축구행정가로 변신해 현재는 K리그 명가 전북 현대의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