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이무생이 '마에스트라'로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했다.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연출 김정권)가 지난 14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작품은 이영애가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차세음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차세음이 감추고 있는 유전병이라는 비밀, 오케스트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로 미스터리까지 더했지만, 중반부는 불륜과 치정이 주를 이루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영애는 천재 지휘자다운 강렬한 색채의 의상들과 단발 스타일링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또한 이영애는 강단 있는 캐릭터 뒤 남모를 외로움이 묻어나는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지휘자로서의 모습 역시 흠 잡을 데 없이 열연을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이영애는 제작발표회 당시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음악"을 꼽으며 "품에서 여성 지휘자가 없었던걸로 알고있어서 욕심이 났다"고 이야기한 바. 음악극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흔들리던 작품은, 최종회에 6.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긴 했으나 방송 내내 크게 화제성을 터뜨리지 못했다.
작품은 이영애의 호연과 더불어, UC 파이낸셜 회장이자 차세음의 전 연인 유정재를 맡은 이무생이 빛났기에 아쉬움은 배가됐다.
유정재는 지독하게도 차세음의 관심을 갈구하는 인물. 음악만이 차세음을 흔든다는 걸 알고 더 한강필 오케스트라의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물론, 차세음을 방해하면서까지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차세음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유정재의 순애보가 빛을 발했다.
유정재는 계속해서 밀어내는 차세음에도 끊임없이 마음을 표현했다. 차세음의 주위에서 차세음을 괴롭게 하는 것들을 냉철하게 제거하면서 그를 지켜주려 했다. 이무생은 '차친놈' 수식어까지 얻을 정도로 매섭게 직진하는 유정재의 돌직구 멘트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몰입을 높였다. 특유의 중저음의 보이스와 세련된 슈트 스타일링도 설렘을 더했다.
이무생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젠틀한 매력으로 '이무생로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그는 '더 글로리' 사이코패스 살인마,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 왜군 선봉장 고니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 작품 새로운 매력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그는 이번 '마에스트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차세음에게 '놀자'며 직진하던 유정재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려낸 이무생은 본격 멜로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여러모로 아쉬운 '마에스트라'는, 시청자들에게 이무생이 멜로에서 더 놀아봤으면 하는 깊은 소망을 품게하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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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