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에릭 다이어를 완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센터백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내린 판단이다.
다이어는 지난여름 처음으로 뮌헨과 연결됐다. 복수의 독일 현지 매체들이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 외에 건재한 센터백이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지며 센터백 포지션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불이 꺼진 줄 알았던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은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맞춰 다시 떠올랐다. 이번에는 지난여름보다 더 공신력이 높은 보도가 등장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작성한 보도였다.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다이어가 뮌헨과 구두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따로 대화를 나눴다며 500만 유로(약 72억)라는 구체적인 이적료도 언급했다. 더불어 다이어의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다이어의 이적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의 이적설은 뮌헨이 갑작스럽게 라두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전하며 '일단 멈춤' 상태가 됐다. 그러나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이적을 선택했고, 뮌헨은 다시 다이어에게 시선을 돌렸다.
플레텐베르크는 10일 SNS를 통해 "드라구신 하이재킹에 실패한 뮌헨의 영입 유력 후보 중 하나는 다이어다.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이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8억) 언저리가 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그리고 1년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던 딜은 아니다!"라며 뮌헨이 다시 다이어로 타깃을 선회했다고 했다.
뮌헨은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다. 플레텐베르크는 현재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선수들의 이적 현황을 설명하며 노르디 무키엘레(PSG)의 경우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데려오길 원하지만, 다이어는 완전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의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할 만한 소식이다.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수비수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처럼 수비적인 전술 스타일을 구사하는 감독 아래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고 있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밀려난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 때문이다. 다이어는 수비수지만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나 수비 지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어의 유일한 장점은 킥에서 나오는 롱 패스인데, 최근에는 이런 장점마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들에게 요구되는 빌드업 능력도 다이어에게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뮌헨은 다이어를 원하고 있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크다. 우파메카노가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언제 또 부상으로 쓰러질지 모르는 데다, 더리흐트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한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돼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는 점도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