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1 10:54 / 기사수정 2011.07.21 10:54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상대의 빈틈을 노려 득점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스포츠다. 이런 의미에서 출루를 한 뒤 도루를 감행하거나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한 종목인지라 야구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여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도루가 대표적이다. 상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짧은 시간에 1루에서 2루 혹은 2루에서 3루로 진루하는 도루의 중요성을 모르는 야구팬은 없을 것이다.
세밀하고 섬세하면서도 다이내믹하다. 비교적 정적인 스포츠 야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순간이 아닐까도 싶다. 또한 도루를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날씬한 몸매를 가진 선수들이라 여성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도루로 여심(女心)을 가장 많이 흔들어 놓은 선수는 누구일까.
현재까지 오재원(두산)이 29개의 도루를 성공해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바짝 뒤쫓는 이가 신인 배영섭(삼성)이다. 28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1위와 단 1개차. 그 다음은 여성 팬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도' 이대형(LG)이다.
이대형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와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딴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대도'다. 그의 도루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늘 가슴이 뛴다. 몸을 날리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저돌적이고 투쟁적이다. 슬라이딩을 하며 유니폼에 묻은 흙의 흔적은 '대도'의 상징과 다름없다.
올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올해 도루왕 타이틀은 이대형의 차지가 될 것" 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대형은 지난 5월 열린 롯데 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때문에 올 시즌은 종전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대형의 복귀 후 '도루왕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올시즌 야구를 보는 백미가 될 것이다.
[사진=이대형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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