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페루가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난적 콜롬비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7일 오전 아르헨티나의 마리오 켐페스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페루가 연장전 로바톤과 바르가스의 골로 강적 콜롬비아를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콜롬비아는 페널티킥 실축과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자멸하고 말았다.
콜롬비아는 조별 예선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호각으로 맞서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혔다. 콜롬비아는 FC포르투의 콤비인 구아린과 팔카오를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페루는 수비를 두텁게 한 대신, 주장 후안 바르가스의 왼발을 통해 공격을 진행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함부르크 소속의 파올로 게레로는 최전방에서 콜롬비아의 수비를 와해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경기는 줄곧 콜롬비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콜롬비아는 수많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페르난데스 페루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해 득점에 실패했다. 콜롬비아는 후반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의 기회를 얻었으나 믿었던 팔카오가 실축을 범하며 승리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콜롬비아와 페루는 90분간 한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연장전에 돌입한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 집중력에서 갈렸다. 연장 전반 11분,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공중볼 처리에 실패하며 골문을 비운 사이, 로바톤이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 내내 밀렸던 페루가 앞서기 시작했다.
급해진 콜롬비아는 수비의 숫자를 줄이고 중거리 슈팅에 집중했으나 페르난데스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오히려, 연장 후반 6분에 콜롬비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올로 게레로의 패스를 받은 바르가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완전히 기울고 말았다. 콜롬비아는 팔카오의 페널티킥 실축 이후로 자멸하기 시작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준결승에 진출한 페루는 19일 오전 9시 45분 라 플라타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경기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사진 = 후안 바르가스 (C) 코파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