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 의사를 철회한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PSG) 차기 행선지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급부상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에 대한 관심을 종료한 후 킬리안 음바페의 요구를 알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자타 공인 프랑스와 PSG(파리 생제르맹)를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다. 2017년 PSG 합류 후 통산 275경기 227골 99도움을 기록했으며, 벌써 월드컵 결승을 두 번이나 밟아 우승(2018 러시아 월드컵)과 준우승(2022 카타르 월드컵)을 각각 한차례씩 경험했다.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한테 밀려 3위를 차지했다. 향후 발롱도르 수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음바페는 올시즌을 끝으로 PSG와의 계약이 만료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PSG와 음바페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은 2024년 6월 30일에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있긴 하지만, 이는 음바페가 발동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음바페는 이미 연장 조항 발동을 원치 않는다고 전하면서 사실상 2023/24시즌을 끝으로 PSG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
계약 연장이 없다면 당장 2024년 1월부터 음바페는 보스만 룰(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해외 클럽과 계약 협상이 가능한 제도)에 따라 프랑스 외 클럽들과 사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음바페 차기 행선지로 그의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를 꼽았으나, 최근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는 최근 레알이 음바페를 노리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3가지를 언급했다. 매체는 "이미 레알은 3번이나 음바페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음바페가 요구하는 연봉이 최소 2000만 유로(약 283억원)이다"라며 "현재 레알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선수들은 1000~1500만(약 141~212억원) 사이의 금액을 수령 중이기에, 레알은 음바페가 원하는 연봉이 기존 연봉 체계를 무너뜨릴 것을 염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25세인 음바페는 더 어린 재능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레알의 이적 정책과 더 이상 맞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내년 여름이 되면 26세에 접어들게 된다. 레알이 최근 3년간 영입한 주요 선수들을 살펴보면 주드 벨링엄(20세), 아르다 귈러(18세), 엔드리키(17세), 오렐리앵 추아메니(23세),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1세)까지 모두 22세가 되기 전에 영입한 어린 선수들이다.
'미러'도 "라리가 거인 레알은 음바페의 급여 요구가 너무 높기 때문에 영입을 중단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레퀴프'를 인용해 "리버풀은 2017년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음바페 영입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스포르트'도 "리버풀은 이제 음바페를 위한 거래를 완료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보도하면서 음바페의 리버풀 이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매체는 음바페 차기 행선지로 리버풀을 꼽는 이유로 먼저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열렬한 리버풀 팬이라는 점을 꼽았다. 음바페는 2017년 AS모나코를 떠나 PSG로 이적했을 때 리버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음바페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과 약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너무 많은 대화를 한 건 아니었다"라며 "리버풀은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기에 리버풀과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는 리버풀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을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음바페를 좋아하는 것도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음바페 영입에 관심이 있다. 우린 장님이 아니다"라고 음바페에 대한 관심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만약 음바페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맞대결을 갖게 된다. 이는 과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간의 경쟁에 이어 새로운 라이벌 구도로 이어져 축구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다.
한편, 레알이 영입 레이스에서 이탈한 가운데 음바페 차기 행선지는 리버풀만 있는 게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도 잠재적인 음바페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PSG를 이끌다 현재 뮌헨 사령탑 자리를 맡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13일 프랑스 방송 '카날 플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음바페가 뮌헨에 오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그를 데려오겠다. 하지만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음바페가 다음 시즌 어느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ESPN SNS,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