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선두 흥국생명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부처 때마다 흥국생명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GS칼텍스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22-25 18-25)으로 졌다.
GS칼텍스는 14일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27-25 25-19 25-15)으로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6승 3패, 승점 17점으로 1위 흥국생명(8승 1패, 승점 23)과의 격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GS칼텍스의 이날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결과는 셧아웃 패배였지만 게임 내용은 치열했다. 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1세트가 특히 아쉬웠다. 20-21 열세 상황에서 실바와 유서연의 오픈 성공, 흥국생명 옐레나의 오픈 터치넷 범실로 순식간에 23-21로 역전했지만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3-22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의 오픈 성공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실바, 유서연의 공격이 각각 이주아, 김미연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1세트를 흥국생명에 넘겨줬다.
2세트도 흐름이 비슷했다. 19-20에서 실바의 오픈 공격이 김연경에게 가로막히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권민지의 오픈 공격까지 이원정에게 저지당해 19-23으로 몰렸고 결국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갔다.
3세트에도 반전은 없었다. 12-10 리드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해 결국 발목을 잡혔다. 흥국생명이 김연경, 옐레나, 레이나 등 흥국생명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과 대비됐다.
GS칼텍스는 실바가 양 팀 최다 21득점, 공격 점유율 44.54%, 공격 성공률 37.74%로 분전했지만 기대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강소휘가 10득점, 유서연이 7득점으로 힘을 보탠 것으로는 부족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패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와 흥국생명 모두 게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며 "3세트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줬다.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괜찮았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승부처에서 득점력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도 "힘에서 흥국생명에게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1, 2개 정도 공격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GS칼텍스는 이날 높이 싸움에서도 흥국생명에게 밀렸다. GS칼텍스가 단 1개의 블로킹 성공에 그친 반면 흥국생명에게 13개나 막히면서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의 블로킹이 높다. 구멍을 찾기 어렵고 뚫어내기 쉽지 않다"며 "우리는 블로킹 배구가 아니라 조직력으로 플레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블로킹에 밀려서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은 매 세트 중반 이후 시소 게임을 했다. 2~3점을 앞서거나 뒤지다가 따라잡히고 따라잡고 했다"며 "결국 리시브 1~2개 미스로 흐름을 넘겨줬다. 블로킹은 앞으로 시즌 내내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GS칼텍스는 오는 22일 안방 장충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2라운드 4번째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에서는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16-25 17-25 25-17 25-21 15-11)로 이겼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