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대회 첫 날 영봉패를 당한 대만이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대만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2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호주에 6-0으로 승리했다. 반면 한국전에 이어 연이틀 패배한 호주는 2연패에 빠졌다.
전날 야간 경기 이후 쉴 시간이 많지 않았던 대만은 궈텐신(중견수)-치우즈청(좌익수)-천제슈엔(지명타자)-류지홍(3루수)-위에정화(우익수)-허헝요우(1루수)-린징카이(2루수)-장정위(유격수)-장샤오홍(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천커이.
호주는 한국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호주의 라인업은 리암 스펜스(유격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윙그로브(1루수)-알렉스 홀(포수)-클레이튼 캠벨(3루수)-크리스토퍼 버크(우익수)-제시 윌리엄스(2루수)-미치 에드워즈(지명타자)-브릴리 나이트(좌익수) 순으로, 카이 햄튼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두 팀은 경기 개시 이후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비교적 경기 초반 많은 주자가 누상에 나갔던 대만은 번번이 기회를 날렸고, 호주의 경우 천커이 공략법을 찾지 못하면서 출루조차 쉽지 않았다.
7회 이후에도 경기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대만은 7회초 선두타자 린징카이의 몸에 맞는 볼과 장정위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으나 삼진과 뜬공으로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고, 8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땅볼과 뜬공으로 밥상을 걷어찼다. 대만 선발 천카이에게 7이닝 동안 꽁꽁 묶인 호주는 8회말 린쟈오언을 상대로 출루에 실패했다.
결국 대만과 호주는 침묵을 깨지 못하고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호주는 이틀 연속으로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10회초, 대만은 치우즈청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치우즈청은 계획대로 투수 앞쪽으로 번트를 시도했는데, 다니엘 맥그레스가 포구 이후 1루 악송구를 범했다.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맞이한 천제슈엔은 중견수 방면 안타로 3루주자와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 팀 통틀어 이날 경기 첫 득점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위에정화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마졔썬의 좌익수 뜬공 이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린징카이가 맥그레스의 2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가 6-0까지 벌어졌다.
10회초에만 대거 6점을 헌납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인 호주는 10회말 윙그로브-홀-캠벨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패배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로 대회 성적 1승1패가 된 대만은 17일 한국을 상대로 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호주는 같은 날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한편 17일 오후 7시부터 예선 2일 차 두 번째 경기가 진행된다. 나란히 대회 첫 날 1승씩 차지한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을 갖는 가운데, 두 팀은 이의리와 쓰미다 치히로를 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7년 APBC 1회 대회에서 예선과 결승 총 두 차례 맞대결을 소화했다. 당시 한국이 예선 첫 경기에서 7-8로 무릎을 꿇었고, 결승에서는 0-7로 완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력상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인 건 사실이다. 16일 호주전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도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이기는 게 쉽지 않다.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를 위한 대회이기 때문에 17일 경기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일본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선수들이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2연승과 함께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일본을 상대로 반전을 이뤄낼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회 1일 차 결과
-16일 오후 12시, 호주-한국(한국 3-2 승리)
-16일 오후 7시, 일본-대만(일본 4-0 승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회 2일 차 일정
-17일 오후 12시, 대만-호주(대만 6-0 승리)
-17일 오후 7시, 한국(이의리)-일본(쓰미다 치히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회 3일 차 일정
-18일 오후 12시, 일본-호주
-18일 오후 7시, 대만-한국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마지막날 일정
-19일 오전 11시, 3위 결정전(예선 3-4위 팀 맞대결)
-19일 오후 6시, 결승전(예선 1-2위 팀 맞대결)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