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3 09:58 / 기사수정 2011.07.13 09:58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3, 4위가 요동칠 조짐이 보인다.
12일 LG가 SK에 승리하며 3위 SK와 4위 LG의 승차가 2경기로 줄었다. 4위 LG가 3위 SK의 사정권 내에 진입한 것이다. LG가 6월 중순 이후 하염없이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주 선발 투수의 불펜 깜짝 등판을 계기로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13일 현재 5위 두산에 4.5경기 앞서 있는 LG가 3위 도약도 노려 봄직 한 상황이다. 더욱이 6월 중순부터 침체기에 들어선 SK가 7월에도 2승 5패로 부진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3,4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 집중 타깃 피하자
SK의 침체가 그칠 줄 모른다. 지난 주말 롯데에 연이어 승리했으나 이날 LG에 패배하면서 2위 KIA에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제는 2위 도약보다 3위 수성이 급한 상황이 됐다. 만약 LG가 이날과 14일 경기서 연이어 SK에 승리한다면 양팀의 승차는 사라지게 된다. 결국, 3,4위가 서로 자리바꿈을 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더욱 경쟁이 불꽃 튈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3위와 4위의 순위 경쟁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3위와 4위는 똑같이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잔치를 시작한다. 물론 1,2,5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안게 되지만 2위나 1위로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만큼의 그것은 아니다.
그러나 SK와 LG는 반드시 3위를 보고 뛸 이유가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 4위를 노리는 팀이 너무 많다. LG에 4.5경기 떨어진 5위 두산과 5경기 떨어진 6위 롯데는 아직 4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7경기 떨어진 한화조차 최근 바티스타와 김광수의 잇단 영입으로 4강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7위 한화에도 5.5경기 떨어진 최하위 넥센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하위팀들이 4위를 공략할 여지는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결국, SK든 LG든 4위 자리는 현 상황에서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다. 하위팀이 4강을 공략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4위 팀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볼 때 두산 롯데 한화가 4위 팀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경우 SK나 LG가 전력상 확실히 그들을 뿌리친다는 보장도 없다. 여기에 시즌 막판 변수까지 감안한다면 일단 SK나 LG 입장에서는 4위를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 선두 공략도 포기 안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SK나 LG나 여전히 선두권으로 치고 나서려는 의지도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LG는 최근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원상과 양승진을 받아들이면서 전력을 재정비한 데 이어 추가 트레이드도 가능하다고 천명했다. 가을 잔치의 한을 풀려는 LG가 올 시즌을 치르는 각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G도 사실 선두권의 삼성 KIA에 5.5경기 뒤져있을 뿐이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한번쯤 공략을 시도해볼 만한 거리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한다면 3,4위보다 2위나 1위가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SK의 경우 3위로 내려앉으면서 이미 선수들의 자존심이 상할 만큼 상했다. 때문에 4위까지 내려가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최근 이영욱과 엄정욱을 선발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송은범을 필승 카드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팀 정비를 마친 모양새다. 한편으로 SK는 4강팀 중 가장 적은 72경기만을 소화했기 때문에 시즌 막판 그만큼 자의적으로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SK는 전력만 정비되고 흐름만 타면 3위는 물론이고 선두권 공략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미 SK는 2009년에도 시즌 막판 19연승으로 KIA를 엄청나게 압박했던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이래저래 SK와 LG는 최소 3위를 위해 전력투구할 태세다.
[사진=SK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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