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방출된 다비드 데헤아가 스페인 2부 리그 팀과 계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더선은 15일(한국시간) "맨유에서 방출된 데헤아가 스페인 2부리그 팀으로 이적하기 직전이다. 데헤아는 지난 주 내내 스페인에 머물렀고, 이미 구단 수뇌부와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데헤아가 스페인 2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출신인 데헤아는 지난 10년간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활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기량을 인정 받아 2011년 맨유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맨유 골문을 지켰다.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발 밑 능력을 조금 떨어지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수많은 슈퍼 세이브를 만들어내며 올드 트래퍼드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에릭 턴하흐 감독이 부임한 후 설 자리를 잃었다.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어야 할 골키퍼에게 발 밑 능력이 약하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실점 위기를 맞거나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며 맨유가 제대로 공격을 이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구단 레전드와 팬들까지 데헤아를 비판하고 나설 정도로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데헤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지만 결국 지난 6월 30일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돼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고 새로운 시즌이 개막한 후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때문에 데헤아 미래에 대한 많은 추측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곤 했다.
최근 유럽 슈퍼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데헤아를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은 물론 새 팀을 구하지 못해 현역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과 연결되기도 했고, 맨유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지난 달 더선은 "맨유는 데헤아 방출 후 3개월 만에 다시 영입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데헤아 대신 영입된 안드레 오나나가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할 경우 많은 경기를 결장하기 때문"이라면서 "네이션스컵은 1월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최대 8경기를 놓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오나나의 이탈을 대비해 데헤아 재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자국 리그 팀들과 연결됐다. 라리가 강호 레알 베티스와 협상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다.
더선은 "베티스는 데헤아와 협상을 시작했다. 단기 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9월 시작된 관심은 드디어 실제 협상으로 이어졌다. 다만 샐러리캡을 초과했기 때문에 선수 판매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헤아가 스페인 2부 팀과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나온 것이다. 더선은 "데헤아는 축구 선수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눈을 한 단계 낮췄다. 스페인 2부 리그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엘덴세의 수뇌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구단 프로젝트와 비전을 이해하기 위해 회의를 갖고자 알리칸테를 방문했다"라고 실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