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공격진에 변화를 준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의 결단이 리오넬 메시의 부활과 아르헨티나의 첫승을 이끌어냈다.
아르헨티나는 12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마리오 캠페스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3-0으로 꺾고 A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메시는 지난 경기와 달리 아르헨티나의 중심으로서 맹활약했다.
바티스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에세키엘 라베치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벤치에 앉힌 대신, 곤살로 이과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선발로 세웠다. 또한 에베르 바네가 대신 페르난도 가고를 기용하며 공격 템포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메시는 지난 경기보다 더욱 처진 자리에서 활약하며 전방 공격수들에게 볼을 찔러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주력했다. 앞선 조별리그 2경기의 선발진을 뒤엎는 바티스타 감독의 결단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 템포는 빨라졌고 메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종료 직전 아구에로의 행운의 골로 앞서기 시작했다. 코스타리카의 밀집 수비를 한 번 깨자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전은 메시의 독무대와 다름없었다. 메시는 후반 7분 절묘한 패스로 아구에로의 골을 도왔으며, 후반 18분에는 디 마리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메시는 모처럼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다.
라 볼페 코스타리카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각성하지 않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메시의 부활과 함께 아르헨티나가 살아났다"며 탈락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메시를 극찬했다.
A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3일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C조 2위와 17일 산타 페에서 8강전을 갖는다.
[사진 (C) 코파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