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2 18:50 / 기사수정 2011.07.12 18:50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박은주 기자] 11일 첫 방송된 새 월화 드라마 KBS'스파이 명월'이 산만한 전개와 엉성한 스토리 구조로 구설수에 오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비주얼 커플' 한예슬과 에릭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스파이 명월'. 그 첫 회에서는 북한에서 한류 단속반으로 일하고 있는 한명월(한예슬 분)과 남한의 한류스타 강우(에릭 분)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그려졌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펼쳐진 액션과 북한 고위 간부의 자제를 위해 강우의 사인을 받으려 고군분투하는 명월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한류스타의 사인 받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그를 뒤쫓던 명월은 본의 아니게 고문서를 빼앗으려는 자신의 상사 최류(이진욱)의 계획을 망치게 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명월은 남한으로 건너오게 되고 강우의 촬영현장에 잠입해 뜻하지 않게 위기에 빠진 강우를 구하고 수술대에 오른다.
명월과 강우의 첫 만남을 그리기 위해 또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제작진은 싱가포르라는 이국적인 배경을 택했다. 일단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뜬금없는 가면무도회와 격투전, 수술 장면 등 긴장감이 고조돼야 할 장면들이 너무 한 곳에 몰려있으니 오히려 어디서 긴장을 해야 할지 몰라 몰입을 저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 과욕을 부린 게 아닌가 싶다.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성공했지만 이 드라마를 계속 볼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게 하려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스토리 라인의 허점이 아쉬움을 더했는데, 자신의 극성 팬에 사인 한 장 해주지 않고 약 올려서 때아닌 사인 쟁탈전과 이로 인해 망치게 되는 북한의 비밀작전 등 사실 시청자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또 하나, 극중 북측의 스파이로 나오는 명월과 최류 등이 쓰는 언어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됐다. 북한말과 남한말을 섞어 쓰는 이들의 모습은 오히려 극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며 차라리 남한말만 쓰는 게 나을 듯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이게 북한말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표준어를 섞어 써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마저 어색하게 보이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게다가 주연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캐릭터를 인지시키지 못하는 등의 허점은 이 드라마의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남게 되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현실감 없는 스토리이긴 하나 시청자를 설득시킬 만한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연기력까지 더해진다면 성공적인 로맨틱 코미디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았던 1회이지만, 이제 1회인 만큼 가능성도 열려 있다. 2회부터는 어수선했던 사건들이 정리되고 몇 가지 아쉬웠던 점들이 개선된다면 한동안 어두운 소재가 가득했던 안방극장에 휴식이 될 드라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비관적이었던 시각에도 불구하고 기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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