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에릭 턴 하흐의 발언에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라이벌 팀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에 화를 참지 못했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14분 빅토르 린델뢰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빅토르 린델뢰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1-0 신승을 거두었고, 지난 풀럼전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맨유로선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승리다. 루턴 타운전에 앞서 맨유는 지난 9일 FC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덴마크 원정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은 거둔 맨유는 루턴 타운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팀 분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끝내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원하던 결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이번 승리와 턴 하흐 감독의 강한 반등 의지에도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2일 "맨유가 루턴 타운을 꺾은 후 팬들은 상위 4위 발언에 대해 턴 하흐를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맨유 팬들은 루턴 타운전 승리 이후 상위 4위 안에 들고자 하는 턴 하흐의 말에 의견을 언급했다. 팬들은 턴 하흐의 발언에 만족하지 않았고,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턴 하흐는 루턴 타운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계속 시작한다면 상위 4위~5위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유지해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턴 하흐의 발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팬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로 이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커가 되고 있다. 이제 상위 4위가 목표라고 한다. 우리의 기대는 어떻게 된 것이가", "상위 4위는 실패다. 맨시티보다 10년 연속 아래에 머물렀다는 것은 실제로 아무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트로피를 얻어야 한다"라며 리그 경쟁 팀들보다 밀리는 상황에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팬들은 "제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해라", "우린 아직 그를 신뢰한다"라며 턴 하흐의 의견에 동조하기도 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루턴 타운전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일부 팬은 시즌 티켓까지 판매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부 맨유 팬은 자신이 팀의 플레이 방식에 혐오감을 느껴 시즌 티켓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해당 팬은 '내 딸이 하는 네트볼을 보는 것이 차라리 낫다'라고 밝혔다"라며 팬들은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권을 판매한 해당 팬은 "선수들은 배짱이 없다. 팀을 위해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린 항상 그걸 봐야 하며, 경기장 주변 사람들이 우릴 보고 웃는다"라며 올 시즌 맨유 팬으로서 힘들었던 점까지 털어놓았다.
한편 턴 하흐는 루턴 타운전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50경기 만에 리그 통산 30승 고지에 오르며 이전에 해당 기록을 달성했던 유일한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다만 기록 달성에도 팬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새로운 기록과 함께 조금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턴 하흐와 맨유가 팬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향후 일정에서 승리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