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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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1년 만의 KS 첫 홈런 주인공 "확실히 느낌이 다르던데요" [KS]

기사입력 2023.11.10 13: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진짜 확연히 다르던데요."

지난 8일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이 친 홈런은 꽤나 역사적인 홈런이었다. KT 위즈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준 뒤 맞이한 2차전, 선발투수 최원태의 제구 난조로 4점을 먼저 헌납하며 어렵게 시작한 경기에서, 오지환은 6회말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LG가 1-4로 한 점을 따라붙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오지환은 쿠에바스의 초구 142km/h 커터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보냈다. LG에서는 21년 만에 나온 한국시리즈 홈런이이었다. 2002년 11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최동수가 스리런을 친 것이 LG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살짝 먹혔다. 그래서 넘어갈까,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뛰었다"고 돌아보며 "(21년 만의 홈런) 그런 걸로 의미 부여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일단 이긴 거에 일정으로 한 것 같아서 좀 다행이다. 그 이후에 우리가 추가점을 내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었기 때문에, 홈런은 뒤로 하고 그 다음 8회 선두타자로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지환의 홈런 이후 LG는 7회말 한 점을 더 따라붙었고, 여기에 한 방이 더 터졌다. 오지환이 자신의 생각 대로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출루한 8회말, 문보경의 희생번트 후 박동원이 1차전에서 완벽투로 세이브를 챙겼던 KT 박영현의 124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점수를 뒤집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LG는 정규시즌에서부터 결정적인 홈런이 나올 때마다 더그아웃에 선수들이 강강수월래를 하듯 둥글게 모두 모여 어깨동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찬 가을야구 무대에서, 이날 두 번의 세리머니는 더 특별했을 수밖에 없다.

오지환은 "느낌이 확연히 다르더라"면서 "안에서 동원이랑 얘기를 했었다. 장타가 좀 나와줘야 우리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나눈 둘 다 홈런을 쳐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는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도 "내가 느끼지 못한 그런 큰 함성이었던 것 같다. 전율이 났다"고 말했다.

시작과 동시에 힘겨운 길이 예고된 경기였지만, LG는 끝내 이겨내고 승리를 차지했다. 주장인 오지환은 "선수들과 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약속한 게 있었다. 점수 차가 7점이 됐든, 8점이 됐든 포기하지 말자. 난 팀원들을 믿었고, 그래서 뒤집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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