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부상자들이 끊이질 않으면서 김민재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다친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마땅한 대책 없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3일(한국시간)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 대결은 5일 오전 2시30분 도르트문트에서 열린다.
뭔헨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트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등 수비수로 쓸 선수들이 죄다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이다. 팀 내 중앙 수비수 중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에 누가 뛰게될 지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잦은 질문 주제로 언급되며 투헬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줬다.
우파메카노가 지난 10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레츠카는 지난 10월 말 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중추골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더 리흐트 마저도 이번달 초 무릎 인대 파열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고레츠카와 우파메카노의 복귀일자가 돌아오기도 전에 김민재의 마지막 파트너 더 리흐트마저도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투헬 감독의 답변은 취재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우파메카노가 못 뛰면 고레츠카를 뛰게 할 것이고, 고레츠카가 못 뛴다면 우파메카노를 뛰게 할 것이다"라며 '돌려막기'식 수비수 대책을 답변으로 전한 것이다. 사실상 대책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어 "기다리면서 지켜봐야한다"며 "(윙어) 세르주 그나브리가 부목을 대고 뛸 때 얼마나 (움직임에) 제한이 많았는 지를 생각해보면 고레츠카도 며칠동안 부목을 대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시즌 내내 경기를 치러야하는 책임이 있다"며 "경기 하나보다는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뮌헨의 최대 라이벌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투헬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못한 여론이다. 투헬은 지난 2일 2023/24 독일축구협회(DFB)컵 2라운드서 3부리그 팀인 자르뷔르켄에게 일격을 얻어맞으며 1-2로 패배했다. 전반전과 후반전 추가시간에 각각 한 골씩 얻어맞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부 구단에 졌다.
이에 여론이 투헬에게 즉각 비판을 제기했다. 투헬 또한 "패배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며 변명을 하지 못한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투헬이 선수단과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3일 독일의 '스포르트1'은 "투헬이 해리 케인과 르로이 자네 등 몇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며 "선수들은 출전여부를 알기 위해 수석코치에게 물어봐야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투헬이 또다시 선수단과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며 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투헬은 '불통'의혹에 대해 "아무런 보도도 읽지 못했다"며 '금시초문'이라고 알렸다. 이어 "설령 걱정되는 부분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팀 분위기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패배가 아무리 뼈아파도 팀이 다같이 협동해야한다. 그것은 바뀌지 않는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만약 투헬이 이번 라이벌 더비에서 패배한다면 뮌헨에게는 꽤나 뼈아픈 '한방'이 될 수 있다.
현재 레버쿠젠에게 리그 1위자리를 내주고 2점 뒤떨어진 2위인 뮌헨은 다시 2점 부족한 3위 도르트문트에게 순위 역전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를 제외한 수비수 전원이 쓰러져 김민재가 모든 수비를 도맡아할 가능성이 커짐에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