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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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 냈으면" 감독 주문에, 배정대 '선제 투런포'로 답했다 [PO3]

기사입력 2023.11.02 19:28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배정대가 터졌다.

KT 위즈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를 펼치고 있다. 배정대의 투런 홈런으로 고대하던 선취점을 냈다.

지난달 30일, 31일 안방인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서 모두 패했다. NC에 88.2%의 확률을 내줬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승리를 모두 챙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이다. 17회 중 15회(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에 달했다. KT가 한국시리즈에 오르려면 3~5차전서 승리를 쓸어 담아 '업셋'을 이뤄야 한다. 역대 단 2회뿐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선 타선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패배의 주원인이었다. 선제 실점 후 뒤늦게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앞세웠다.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순이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

KT는 1회초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김상수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이뤘다. 그러나 후속 알포드가 5구 만에, 박병호가 4구 만에 각각 삼진으로 돌아섰다. 장성우는 초구를 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2회초 배정대가 아치를 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조용호가 중전 안타를 쳤다. 배정대는 1사 1루서 태너의 2구째, 시속 122㎞의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이었다. 팀에 2-0을 선물했다.



배정대는 지난달 30일 1차전서도 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1-9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서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선보였다. 이날 이번 플레이오프 2호포를 장식했다.

사령탑의 바람에 응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먼저 리드하며 가야 하는데 자꾸 초반에 실점하고 따라가는 양상이다. 상대가 점수를 잘 지키다 보니 조금 급한 부분이 있었다"며 "방망이 돌리는 것 등을 보면 타선이 좋아지는 것 같다. 경기 초반 타선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 (먼저 점수를 내면) 상대도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며 "우리 중간투수가 좋아 후반부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선발이 잘 버텨주고 타자들이 선취점을 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선발 태너는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4이닝 5실점, 25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때보다 제구가 많이 안 되는 듯했다. 공이 몰려 실투가 많더라"며 "우리와는 정규시즌 한 경기밖에 안 했다(6이닝 2실점 노디시전). 그런 기록을 믿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잘 쳐야 한다. 우리는 우리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정대가 먼저 임무를 수행했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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