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또 다른 '희생양'이 나왔다는 분석이 불거졌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월드컵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일궈내고 최근 대표팀에서 은퇴한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주목받고 있다.
바란은 2일 열린 맨유-뉴캐슬 리그컵 경기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한술 더 떠 아예 경기장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이 그를 명단에서 빼버렸다.
2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은 "바란이 '제2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며 바란의 연속 결장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턴하흐 감독은 지난달 30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서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하기 위해 해리 매과이어와 조니 에반스를 중앙 수비수 듀오로 선발 출전시켰다.
해당 라인업은 많은 의구심을 몰고 왔다. 맨체스터 더비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에서 붙박이 주전이었던 바란이 선발 명단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바란은 교체멤버로 벤치에 앉았으나,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해당 경기서 맨시티에서 0-3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턴하흐는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인 이유 때문에 바란을 투입하지 않고 매과이어와 에반스를 기용한 것"이라고 했다. 바란이 턴하흐가 원하는 전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리그컵에서라도 나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매과이어, 에반스와 경쟁해야 했지만 2일 뉴캐슬전에선 아예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해당 경기에선 에반스가 빠지고 매과이어가 빅터 린델로프와 중앙 수비수로 투입됐다.
'더 선'은 "이번 경기에서 바란이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팬들은 바란과 턴하흐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둘 사이 갈등이 없다면 바란 결장은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맨시티전에서 0-3으로 또 참패하며 수비 전술 실패를 겪었지만 주전 수비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또 다른 조합으로 수비진을 구성했다가 뉴캐슬에게도 0-3으로 졌기 때문이다.
수비 전술 실험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맨유는 현재 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리그 내 최대 라이벌에게 패배했고 리그 순위는 8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리그컵 대회라도 잘 치러야 여론이 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날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때문에 바란이 '귀양살이'를 하고 있는 윙어 제이든 산초처럼 턴하흐에게 항명했다가 명단 제외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산초는 지난 9월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레 명단에서 제외됐다. "훈련 실적이 미흡하다"고 턴하흐가 주장했지만 산초는 곧바로 자신의 SNS로 "해당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나는 희생양"이라고 전했다. 턴하흐와의 알력싸움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다.
바란 또한 의심쩍은 명단 제외로 '제2의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더 선'에 의하면 한 팬은 "또 다른 턴하흐의 희생양이 생겼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팬은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며 턴하흐의 선수단 장악 능력과 라인업 구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