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애스턴 빌라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하면 단 2명의 맨유 선수만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의 전 공격수이자 원클럽맨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스포츠 매체 '토크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맨유와 애스턴 빌라 선수들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해봤다"며 "오직 마커스 래시퍼드와 브루누 페르난데스만이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리그 개막 전 8월 아그본라허가 구성한 라인업에서 맨유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당시 아그본라허는 "애런 완-비사카,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마커스 래시퍼드가 맨유+애스턴 빌라 통합 베스트11에 오를 수 있다"며 맨유 선수 5명을 포함시켰지만 3달 가량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맨유 선수들보다 애스턴 빌라 선수들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 선'은 "아그본라허는 맨유 선수들보다 애스턴 빌라 선수들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는 애스턴 빌라가 단순히 친정팀이기 때문이이어서가 아니라는 게 아그본라허의 주장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SK에 내리 패하며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덴마크의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선 1-0 승리를 거뒀지만 라스무스 회이룬 등 공격진이 수차례 기회를 날리며 '진땀승'을 거뒀다.
반면 우나이 에메리가 이끄는 애스턴 빌라는 다르다. 현재 리그에서 23골을 넣고 있는 애스턴 빌라는 공격진 활약이 매섭다. 득점 수로만 따지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 24골에 이은 2위다.
빌라는 올 시즌 9경기 6승 1무 2패로 맨유의 5승 4패를 큰 차이로 따돌린 채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는 맨유는 시즌 초반 잦은 패배가 뼈아프다.
아그본라허는 "레프트백에 뤼카 디뉴를 선정했다"며 "내가 선호하는 알렉스 모레노가 부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디뉴가 애스턴 빌라 백업임에도 불구하고 맨유 주전 레프트백인 루크 쇼나 세르히오 레길론보다 낫다는 얘기다.
아그본라허의 '대규모 숙청'에도 이름을 여전히 올리고 있는 맨유 선수 또한 존재한다. 래시퍼드와 브루누가 그렇다. 각각 왼쪽과 오른쪽 윙어를 담당해 애스턴 빌라 스트라이커인 올리 왓킨스의 날개로 뛸 수 있다.
'더 선'은 "애스턴 빌라와 맨유는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에 의무적으로 치러지는 리그 경기)에 맞붙을 예정이지만, 아그본라허는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 패배할 것으로 본다"며 맨유의 처지를 전했다.
맨유는 오는 30일 0시30분 지난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궈낸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갖는다. 맨유에게 굉장히 어려운 관문 중 하나로 평가되는 경기인 만큼 맨유 에릭 턴하흐 감독이 준비를 잘 해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