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조은혜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 새 시즌 개막전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오세근이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가운데, 결과는 서울 SK 나이츠의 승리였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즈와의 개막전에서 89-74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맞붙어 7차전 승부 끝 석패를 당했던 SK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을 잡으면서 1승을 안고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1쿼터 대릴 먼로의 골밑슛과 박지훈의 자유투로 리드를 정관장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SK가 자밀 워니와 김선형의 득점으로 따라붙자 정관장은 배병준의 깔끔한 3점슛으로 달아났다. SK는 김선형의 3점슛 후 자밀 워니의 득점으로 13-12로 점수를 뒤집었고, 이후 양 팀이 점수를 주고 받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SK는 오세근의 리바운드로 시작해 김선형의 어시스트로 자밀 워니의 득점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점수를 쌓은 정관장이 끈질긴 리바운드 끝 자밀 워니 덩크슛으로 20-17을 만들었고, 듀반 맥스웰의 점수로 SK를 따돌렸다. SK는 자밀 워니의 골밑슛으로 추격하며 19-22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 SK가 근소하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SK가 자밀 워니의 연속 득점, 고메즈 딜 리아노, 송창용의 슛으로 도망가자 정관장은 대릴 먼로와 렌즈 아반도를 앞세워 추격했다. SK는 고메즈 딜 리아노의 외곽슛으로 정관장을 따돌렸고, 오세근의 3점슛에 이은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점수는 39-30으로 벌어졌다.
고메즈 딜 리아노의 3점슛으로 스코어는 46-39. 이후 이종현의 자유투 성공으로 두 팀의 격차가 41-46으로 좁혀졌다. 2쿼터 막판에는 버저비터와 함께 윌리엄스의 슛 시도가 있었는데, 비디오 판독 끝 배병준에게 U파울이 선언되면서 윌리엄스가 자유투 두 구를 모두 성공시키고 48-41로 전반전을 끝냈다.
SK가 달아나면 정관장이 따라붙는 양상이 계속됐다. 듀반 맥스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는 51-54, 3점 차. 자밀 워니와 이종현의 득점으로 53-56, 3점 차가 되자 SK는 송창용 3점슛으로 도망갔다. 정관장은 아반도를 앞세워 점수를 쌓았다. 렌즈 아반도가 블록 후 마무리까지 스스로 했고, 덩크슛까지 꽂아 넣었다. SK가 묶인 사이 정관장이 최성원과 대릴 먼로의 3점슛으로 65-67, 단 2점 차를 만들고 4쿼터를 맞이했다.
치열한 공방 속 4쿼터에는 2분21초가 지나 첫 득점이 나왔다. 김선형이 4파울로 묶였지만 오히려 점수 차가 더 커졌다. 워니의 득점으로 점수는 69-65. 여기에 워니가 외곽슛까지 성공시켰고, 속공까지 더해지며 점수는 74-65로 벌어졌다.
정관장은 대릴 먼로와 이종현의 득점으로 4분 여를 남기고 70-76으로 점수를 좁혔다. 하지만 허일영의 2점슛에 이어 오세근의 3점슛이 터지면서 SK가 81-70으로 정관장을 따돌렸고, 정관장이 남은 3분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서 SK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났다.
SK는 자밀 워니가 4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졌다. 오세근과 고메즈 딜 리아노가 나란히 3점슛 2개 포함 8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7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송창용은 5득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에서는 대릴 먼로가 21득점 6리바운드, 렌즈 아반도가 12득점 5리바운드, 이종현과 듀반 맥스웰이 각각 11점, 10점을 올리며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외곽에서 8-4, 속공은 9-0으로 SK가 앞섰고, 정관장은 11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야 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워니를 못 막았다고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공격이 안 되다 보니 그게 많이 남아있던 것 같다"며 "안 될 때 선수들이 당황하는 게 있다. 4쿼터에는 에러를 많이 해서 슛도 제대로 못했다. 다시 복기해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BL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