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항명 파동을 일으킨 제이든 산초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다시 표명했다.
턴하흐 감독은 7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산초는 여전히 1군에 없다"며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 확언했다.
한 기자가 산초의 현재 거취에 관해 묻자 턴하흐 감독은 "산초에 대한 징계는 바뀐 게 없다"고 답하며 산초가 근 시일내 복귀할 수 있는 여지조차 남기지 않았다.
이어 산초와 대화를 해보았냐는 질문에 턴 하흐 감독은 "만약 그가 팀에 녹아들 준비가 되어있었다면 진작에 데려왔을 것"이라며 산초와 대화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그의 태도에 만족하지 못했음을 시인헀다.
산초는 지난 8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 이후 맨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과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명단 제외를 당하자 SNS에 터 턴 하흐 감독을 비난하며 "난 희생양"이었다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턴 하흐 감독은 산초가 "훈련에서 미진했기 때문"이라며 아스널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바 있다.
산초의 SNS 글에 격분한 턴 하흐 감독은 그를 즉시 1군 훈련에서 제외시켰으며 지난 26일에는 맨유의 모든 1군 시설에서 출입 금지령이 내려졌다. 식사마저도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초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턴 하흐 감독의 입장이다.
턴하흐 감독은 소통을 강조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기자회견서도 마찬가지로 소통을 강조했다. 턴 하흐 감독은 팀의 붙박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에 관해서도 "그의 부진은 그 뿐만 아니라 팀에도 책임이 있다"며 "팀과 래시퍼드가 소통하며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래쉬퍼드가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9경기에서 5골을 집어넣는 득점력을 뽐낸 마커스 래시퍼드는 이번 시즌 들어 전체 10경기 중 단 1골만을 성공시켰다. 심각한 골가뭄이다.
그러나 턴 하흐 감독은 래시퍼드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는 "공격수에겐 딱 한 골만 있으면 된다. 한 골만 넣으면 자신감을 회복해 계속 올바른 결정을 내리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노력하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수비에서도 소통을 중요시한 턴 하흐 감독이다. 10경기 동안 18실점을 하며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턴하흐 감독은 골키퍼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전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턴하흐 감독은 "최고 수준의 축구 경기 대부분에서는 실수를 하면 곧바로 상대방이 이득을 취한다. 따라서 제대로 확립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적절한 때에 적절한 소통을 가해야 수비가 발전하고 실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턴하또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전한 바 있다. 산초의 '항명사태'는 턴 하흐 감독이 용납할 수 있는 소통 방식과 규율 준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산초가 다시 라커룸에 들어오고 싶다면 결국 턴하흐 감독이 정한 틀 내에서 활동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축구 전문 매체 '90MIN'에 따르면 산초는 친정팀인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합류하고 싶어한다.
매체는 "많은 독일 클럽들이 산초에 대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산초가 가장 원하는 팀은 도르트문트"라고 전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턴하흐 감독의 규칙에 납득하고 있으며 산초가 맨유로 근 시일내 복귀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며 산초의 이적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맨유는 7일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렌트퍼드와 리그 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리그 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전 모두 패배하며 홈 2연패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브렌트퍼드 전에서 승리를 거둬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맨유는 현재 홈에서 가진 리그 4경기 중 두번만 승리하며 50%의 낮은 승리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