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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잦은 레드카드, 너 때문이야'…롱킥 성공율 뚝→수비수는 힘들다

기사입력 2023.10.05 15:51 / 기사수정 2023.10.05 15:53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동료들 잦은 퇴장의 원인이라는 흥미로운 관측이 제기됐다.

5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어슬레틱'은 "리버풀은 지난 6경기 동안 4번의 레드카드를 받았다"며 "빌드업 단초인 알리송이 원인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알리송은 지난 1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25회의 롱패스를 시도했다"고 했다. 그러나 패스 성공률은 좋지 못했다. 매체는 "알리송은 (해당 경기서) 69%만의 패스를 성공했다"며 "본인의 패스 성공률 시즌 평균인 79%보다 현저히 낮다"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하는 팀"이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의 압박에 멀리 공을 보내려고 자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 이브 비수마 등이 가로채는 등 토트넘 선수들의 효과적인 공중볼 경합과 좋았던 수비라인을 짚으며 "조 고메즈나 조엘 마팁, 이브라히마 코나테 등 (가까운 수비수들)에게 공을 주는 선택이 아니라 롱 패스를 전개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경기서 가장 많은 경합을 승리한 선수는 토트넘 센터백 로메로였다. 알리송의 롱 패스는 토트넘의 공중전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알리송 롱 패스가 정확하지 못해 역습 위기를 자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서도 전반 28분 리버풀 수비의 핵심 버질 판 데이크가 퇴장당한 것이다. 해당 경기도 분석한 '디 어슬레틱'은 "알리송이 뉴캐슬 진영으로 롱패스를 시도한 12번 중 오직 1번만 성공했다"고 전하며 알리송의 패스 미스가 역습 기회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퇴장당하기 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패스의 방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8월) 본머스와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는 알리송의 롱 패스가 모두 좌측에 치우쳐 있었다"고 밝힌 매체는 "해당 경기서 성공한 롱패스 비율은 좌측 47.2%, 중앙 20%, 우측 22.7%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알리송이 좌측으로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이유는 왼쪽 수비수 앤드루 로버트슨과 윙어 디오고 조타의 공격을 돕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디 어슬레틱'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나 다른 선수들을 이용한 중앙 패스를 활용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송이 짧은 패스를 시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디 어슬레틱'은 알렉산더-아널드 등 리버풀의 수비진을 꼽으며 "수비진이 알리송에서 짧은 패스를 넘겨받고 진영 깊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하면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 어슬레틱'이 근거로 제출한 경기는 지난 9월 아스턴 빌라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였다. 알리송은 해당 경기서 짧고 간결한 패스로 빌드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97%라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는 리버풀이 모든 지표를 압도하며 3-0이라는 깔끔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매체는 "리버풀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축구를 즐긴다"며 "알리송은 상대방의 수비 라인이 높을 때 롱 킥을 시도해 공격진에게 공을 한번에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퇴장을 당해 팀의 인원이 적어질 수록 더더욱 롱킥은 신중해야할 것"이라며 알리송의 변화에 촉구했다.

리버풀은 지난 2022/23 시즌까지 178경기 동안 오직 4장의 레드카드만을 받으며 퇴장이 매우 적은 팀에 속했다. 그러나 올 시즌 벌써 6경기만에 4장의 카드를 수집한 것은 알리송의 플레이방식 때문이라는 '디 어슬레틱'의 논리다.

알리송은 지난 시즌 46%에 달하는 롱패스 성공률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은 37%에 그치고 있다.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하는 알리송의 과제는 리버풀의 성적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사진=연합뉴스, 디 애슬레틱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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