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매 경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모든 팀이 그 어느 때보다 1패에 아쉬움을 느낀다. 롯데 자이언츠의 토요일 밤이 그랬다.
롯데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2-4로 패배하면서 59승67패(0.468)가 됐다. 다만 6위 KIA 타이거즈, 8위 한화 이글스 모두 패배하면서 승차에는 변함이 없다.
이날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번 주말 박세웅-찰리 반즈-애런 윌커슨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인 만큼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일단 22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5-2 승리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박세웅·나균안과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외야수 윤동희가 3안타를 몰아쳤다.
시리즈 기선제압으로 롯데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심지어 23일 선발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무적'에 가까웠던 반즈였다. 전반기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로 이날 반즈는 6회말까지 단 1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난타를 당한 7회말에 3점이나 헌납하며 6⅔이닝 1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중반까지의 흐름은 순조로운 편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SSG 선발 커크 맥카티가 우측 복사근 통증으로 2이닝만 던지면서 경기 초반 대형 변수가 발생했고, 곧바로 3회초 한동희가 1타점 동점 직사타를 터트려 SSG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4회초 이후 침묵으로 일관한 롯데 타선은 병살타 3개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는 5회초와 6회초 각각 선두타자 서동욱과 한동희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불발됐다. 5회초에는 황성빈의 뜬공 이후 김민석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6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정훈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팀이 1-4로 끌려가던 8회초에도 무사 1루에서 이학주가 병살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2사에서 터져나온 정훈, 전준우의 연속 2루타로 뒤늦게 추격의 불씨를 당긴 걸 생각하면 롯데 입장에서는 이학주의 병살타가 더 아쉽기만 했다.
경기 전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0.1%까지 가능성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다. 팬들에게도 그건 예의가 아니다. 나부터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팬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 대행의 말대로 롯데가 끝까지 5강 싸움을 하려면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쳐선 안 된다.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후회하지 않으려면 매 경기, 매 이닝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