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안주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한다.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투수 브랜든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다. 5-1 낙승을 견인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째(3패)다. 6월말 대체외인으로 합류해 10승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76으로 낮췄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15일 KIA전서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주춤했다. 이날 한 경기 만에 다시 궤도에 올랐다. 9월 4경기 23⅔이닝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활약 중이다.
이날 총 투구 수는 96개(스트라이크 61개)였다. 패스트볼(38개)과 커터(28개), 슬라이더(22개), 커브(5개), 체인지업(3개)을 적재적소에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다.
2회말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브랜든은 피렐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피렐라가 후속 이재현의 타석서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양의지가 2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그러나 심판들은 양의지의 송구 전, 이재현이 브랜든의 투구에 발을 맞았다고 판단했다. 무사 1, 2루가 됐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그대로 몸에 맞는 볼 판정이 나왔다.
이후 김현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브랜든은 김호재에게 땅볼을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그 사이 피렐라가 득점해 2-1로 쫓겼다. 브랜든은 2사 3루서 안주형을 3구 삼진으로 요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브랜든은 "몸에 맞는 볼로 실점했기 때문에 좋은 투구는 분명히 아니었다"고 입을 열었다. 냉정한 평가였다.
이어 "물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은 기분 좋다. 잘 리드해준 포수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브랜든은 "9승을 달성했지만 투수의 승리는 개인기록이다. 내가 정말 의미를 두는 것은 팀의 승리다. 팀 승리에 9차례 기여했다는 의미만큼은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할 때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라고 이야기해왔다. 브랜든은 "매일 오늘처럼 승리를 열망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지금 팀 베어스는 누구보다 강하다"며 "하나로 뭉쳐 남은 경기들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위를 유지하며 5위 SSG와의 격차를 2게임 차로 벌렸다. 3위 NC와는 2.5게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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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