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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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9호 '몰아치기 빛났다'

기사입력 2006.07.16 09:32 / 기사수정 2006.07.16 09:32

윤욱재 기자
'난타전' 속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름은 단연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었다.

이승엽은 15일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득점 4타점을 폭발하며 오랜만에 공격에 활기를 띤 요미우리의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9연패 및 원정 18연패의 사슬에 묶여 있던 요미우리는 1회말 대거 7점을 실점하며 이날 승리도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결국 역전에 성공한 요미우리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해내며 연패 탈출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대역전극의 중심엔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야쿠르트의 좌완 선발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가 던진 초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맹타의 신호탄을 터뜨린 이승엽은 야노 겐지의 2루수 앞 병살타 타구에 홈으로 들어와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엽의 득점으로 한 점을 추격한 요미우리는 3회초 투수 우쓰미 데쓰야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기무라 다쿠야의 우월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격했고 이승엽이 행운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으면서 분위기는 요미우리쪽으로 넘어 오게 되었다. 이 여세를 몰아 요미우리는 아베 신노스케의 우월 적시 2루타와 야노의 우전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냈다.

기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요미우리는 4회초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중월 투런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고 이승엽은 중월 솔로포 백투백 홈런을 그려내며 점수를 10-7로 벌려놨다. 좌완투수인 마루야마 다카후미의 초구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은 이승엽은 시즌 29호째 홈런을 만들며 센트럴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아오키 노리치카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며 2루타로 인정받아 4연속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잘 노렸으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타율 0.327 29홈런 64타점 69득점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이날 4안타를 몰아친 덕에 시즌 108안타를 기록하며 앤디 시츠(한신 타이거즈)와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경기 막판 추격해오는 야쿠르트를 따돌리고 11-9로 승리했다.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한 것도 눈길이 가지만 7점 차의 열세를 딛고 차근차근 극복해낸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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