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떠나 보낸 SSC 나폴리만큼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시즌 개막 후 수비 불안에 시달리면서 김민재 영입을 실패한 것에 대해 후폭풍을 맞았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17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10실점)보다 더 많은 골을 내준 팀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번리(이하 11실점)뿐이다"라고 밝혔다.
2023/24시즌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유는 5경기 동안 10실점을 하면서 애스턴 빌라, 풀럼, 루턴 타운과 함께 최다 실점 공동 3위에 올라와 있다. 맨유보다 더 많은 골을 내준 클럽은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이 속해 있는 울버햄프턴과 승격팀인 번리 2팀뿐이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는 수비가 강점이 클럽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58골을 터트리며 최다 득점 공동 7위였지만 43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아스널과 함께 최소 실점 공동 3위에 올랐다. 그 결과, 맨유는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새 시즌이 시작된 후 맨유의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개막전인 울버햄프턴전에서 1-0으로 승리해 클린시트를 기록했지만 다음 경기인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리그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선 전반 4분 만에 2실점해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3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에 성공했다.
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에선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내리 내주면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16일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선 3실점하면서 다시 한번 1-3으로 패해 승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 불안은 성적 하락을 이끌었다. 맨유가 지난 4경기에서 총 10실점을 하면서 수비가 크게 흔들린 결과, 현재 5경기에서 승점을 6점(2승3패) 밖에 챙기지 못해 리그 13위에 위치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개막전 포함 5경기에서 3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수비가 불안한 이유엔 핵심 수비수인 라파엘 바란과 루크 쇼가 부상으로 빠지고 중원에서 수비진을 보호해야 하는 카세미루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일부 맨유 팬들은 여름 이적시장 때 수비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맨유는 2023 여름 이적시장 때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이자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된 김민재 영입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평가됐다. 당시 SSC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09억원) 조항이 있어, 맨유가 어렵지 않게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 등으로 인해 김민재 영입 속도가 지지부진한 사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개인 협상까지 다 끝내면서 가로채기에 성공해 김민재 영입을 성사시켰다.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김민재는 기대했던 대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으면서 든든하게 팀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지만, 반대로 김민재 영입에 실패한 맨유는 차선책도 데려오지 않아 매 경기 불안한 수비를 보이면서 수비수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후회했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곧 뮌헨과 맞대결을 가지면서 '김민재 더비'를 치른다. 맨유는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고, 오는 21일 오전 4시에 뮌헨과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리그에서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맨유이기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의 공격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그렇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서 김민재를 영입하지 않은 후회가 더 깊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편, 김민재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는 맨유뿐만이 아니었다. 김민재 전 소속팀 나폴리도 김민재가 빠지면서 생긴 수비 공백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김민재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져만 갔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28실점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와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나폴리는 새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5실점을 해 승점 7(2승1무1패) 밖에 얻지 못해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 열렸던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제노아 원정 경기에서 2실점을 해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전에 추격골과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챙겨갔다.
사진=후스코어드, 프랑스풋볼 SNS, EPA, PA Wire, D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