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유준상 기자)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수년간 독립리그 무대를 거친 유틸리티 내야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제는 주황색 유니폼을 입게 된 황영묵(한화 이글스)이 그 주인공이다.
황영묵은 14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5명의 선수 중에서 진우영(LG 트윈스·4라운드 38순위)과 더불어 황영묵이 프로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황영묵은 행사가 끝난 이후 가족,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JTBC '최강야구'로 알게 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 프로그램 제작진 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명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인터뷰를 진행한 황영묵은 "무엇보다도 좋은 평가를 해주신 한화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간절하고 절실하게 준비했지만, 나도 다른 선수들과 다른 길을 힘겹게 걸어왔기 때문에 지명된 게 더 뿌듯한 것 같다. 응원해 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황영묵은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스카우트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준비한 대로,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긴장이 되거나 그러진 않았다"라며 "무수히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까지 3년 넘게 독립리그 무대를 누빈 황영묵은 올해 '최강야구' 출연으로 더 바쁜 스케줄을 보냈다. 독립리그와 방송 스케줄을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그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좋은 쪽으로 갖고 가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최강야구와 연천 미라클을 왔다갔다 하면서 운동을 하고 경기를 했지만, 어떻게 보면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 때 또 1군 선수가 됐을 때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왔다갔다 해야 하기도 하고 그런 걸 미리 연습하고 체험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사실 야구장에서 야구하는 게 힘들다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최대한 좋은 쪽으로, 나를 위한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최강야구' 식구들이 황영묵에게 건넨 조언이 있었을까. 황영묵은 "드래프트 나오기 전에 응원한다고 늘 말씀해 주셨고,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사실 말씀을 잘 안 하셔서 '될 때까지 모르는 거다'라고 해주셨다. 박용택 선배님께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그래서 덜 긴장이 되고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이 예능 프로그램으로 황영묵의 존재감을 알게 됐지만, 그는 올해 연천 미라클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선보여 팀의 독립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최수현, 전태준과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하며 팀의 주축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영묵은 "독립리그에서 네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오랫동안 팀에 있었는데, 연천 미라클에서 운동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김인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만큼 믿어주시고 더 좋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또한 연습하면서 좋은 말도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이정기, 노찬엽 코치님 그리고 편하게 야구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주신 황형범 팀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제 황영묵은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돼 프로 선수로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황영묵은 "다른 큰 목표라기보다는 일단 1군에서 경기를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고,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지명해주신 한화 구단과 응원해주신 팬분들의 열정에 걸맞는 열정 있는 플레이,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소공동, 유준상 기자,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