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04 14:12 / 기사수정 2006.06.04 14:12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쉴트라는 '거물'을 쓰러트렸음에도 불구, 내용면에서는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밝혔다.
최홍만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1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슈퍼파이트에서 지난해 세게 'K-1 챔피언' 우승자 세미 쉴트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세계 GP 우승자 세미 쉴트라는 거물을 잡은 최홍만의 얼굴은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보여주는 격전의 흔적이 역력했다. 찢어진 왼쪽 눈 위에 붙여진 반창고와 곳곳에 부어있거나 붉게 물든 얼굴만이 전부만은 아니겠지만.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먼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전한 최홍만은 "처음에 긴장했지만, 관중들이 많이 와 응원을 해줘 힘이 났다"며 "연장으로 들어갈 경기가 2-1 판정승으로 간 것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일 것"이라고 소감을 말하며 앞으로의 분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그런 승리에 대한 기쁨도 잠시. 최홍만은 이내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아쉬운 점도 드러냈다.
최홍만은 원래 "무릎 킥으로 쉴트를 공략할 계획을 갖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막상 쉴트 앞에 서니 약간 겁이 났다"며 쑥스럽게 웃은 그는 "쉴트는 역시 강했다. 챔피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며 상대를 치켜올린 뒤 "오늘도 만족할만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연습한 것이 제대로 안나왔다. 언젠가 100% 발휘될 수 있도록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킥방어 연습에 크게 신경 썼다면서 "그동안 시합끝난 뒤 다리에 킥을 많이 맞아 아팠는데 오늘은 별로 데미지가 거의 없어 기분이 좋다"며 훈련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고 쉴트와의 재대결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여러선수와 붙는 게 도움이 된다"는 재치있는 대답을 했다.
최홍만은 이어 "언젠가는 100% 경기 내용에 만족할 날이 올 것"이라며 "오늘 슈퍼 파이트에 출전했던 특급 파이터들과 모두 싸워보고 싶다"며 향후 피터 아츠(네덜란드), 레이 세포(뉴질랜드),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를 등에게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한편 최홍만에게 패한 쉴트는 다소 판정에 불만을 품은 채 "내가 왜 졌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최홍만은 훌륭한 선수다. 판정에 불만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 심정을 밝혔다.
쉴트는 또 "졌으니 경기 결과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다시 최홍만과 붙게 되면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해 최홍만 공략법의 힌트를 얻은 듯한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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