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과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변화를 맞이한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당초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더펜 등 중요 포지션에 적절한 보강을 했음에도 케인의 공백과 지난 시즌 크게 부진했던 경기력 때문에 시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는 토트넘이 리그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둘 때까지고 계속됐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라운드부터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그 강호 맨유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각 본머스를 2-0, 번리를 5-2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카라바오컵에서 풀럼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하기는 했지만, 해당 경기에서는 주전 7명을 제외했기에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토트넘이 더욱 긍정적인 이유는 팬들이 비판했던 경기력적인 문제가 많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까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 부진했고, 결국 케인 이외에 공격적인 해결책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상대 공격을 전혀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시즌 종료 후 총 63실점으로 강등당한 세 팀과 노팅엄 포레스트, 본머스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 안으로 마감한 팀 중 60실점을 기록한 팀은 토트넘이 유일했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제임스 매디슨 영입과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중원 기용으로 미드필더진의 빌드업과 공격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 수비진도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자리 잡으며, 4경기에서 4실점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공격진의 활약도 엄청났다. 매디슨을 중심으로 공격 작업이 훨씬 매끄럽게 진행됐으며, 손흥민이 측면에서는 조력자 역할을, 원톱으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통계매체에서는 토트넘이 시즌 초반의 활약을 이어가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이 걸린 4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12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023/24 시즌 예측. 9월 업데이트"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률 등을 공개했다.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리그 첫 4경기 후 예측에 대해 살펴봤다. 단 4경기가 지난 후 업데이트를 했으며, 몇 가지 흥미로운 변경 사항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옵타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1위 예상 팀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91.26%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 리그에서도 4경기 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에서 4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팀은 맨시티뿐이다.
2위와 3위에는 리버풀과 아스널이 위치했다. 리버풀과 아스널은 각각 5.62%, 2.83%로 맨시티와 큰 차이는 보였지만 우승 후보로서 약간의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네 번째로 위치한 팀이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0.11%라는 적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브라이턴과 웨스트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뉴캐슬, 맨유를 제치고 리그 우승 가능성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옵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도 공개했는데, 해당 수치에서도 맨시티(99.93%), 리버풀(91.11%), 아스널(82.43%), 토트넘(31.68%) 순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력 후보로 꼽혔던 맨유(28.42%)와 뉴캐슬(16.99%)은 5위와 6위로 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옵타는 "토트넘은 4위를 차지할 유력한 팀이며, 전체적으로 31.7%의 확률로 4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시즌 시작 당시 63.2%였던 4위 확률이 상당히 떨어져 현재는 28.4%로 낮아졌다"라며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2위에 오른 토트넘과 달리 맨유와 뉴캐슬은 리그에서 2승 2패, 1승 3패에 그치며 각각 11위와 14위에 머물러있다. 시즌이 많이 남았기에 충분히 반등은 가능하지만, 초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반면 앞서 1, 2, 3위에 해당하는 팀들과는 격차가 있지만, 토트넘이 시즌 초반 좋은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올 시즌 케인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4위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옵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외에도 강등권 팀까지 예상 순위를 공개했는데 루턴 타운, 셰필드 유나이티드, 에버턴, 번리, 본머스 순으로 1위부터 5위까지 강등 유력 순위에 자리했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옵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